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 플렉스분회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월드마트는 계약해지 협박 중단하고 일한 만큼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민주노총 제주본부 제공)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 플렉스분회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월드마트는 계약해지 협박 중단하고 일한 만큼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민주노총 제주본부 제공)

제주 토종 식자재마트 업체가 계약해지 협박 등 부당한 갑질을 하고 있다는 온라인배송업 노동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뉴월드마트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 플렉스분회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월드마트는 계약해지 협박 중단하고 일한 만큼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을 주최한 노동자들은 뉴월드마트와 배송 하도급 계약을 맺은 비플렉스 제주분회 소속 노동자들로, 뉴월드마트 정직원이 아닌 온라인 배송을 건별로 수행하는 프리랜서 계약 기사들이다. 마트에서 나오는 상품을 배달하면 1건당 기본 3000원대의 운송료를 받고 있다.

노조는 "뉴월드마트에서 일하는 온라인배송 노동자들은 뉴월드마트의 수년간 지속된 계약해지 협박과 갑질에 못 이겨 노조를 설립했다"면서 "계약기간이 존재함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계약 갱신을 요구하거나, 배송업체 변경 시도로 고용불안에 시달리게 하는 등 마트의 갑질은 법과 절차를 넘어 수년간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뉴월드마트는 온라인배송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배송건수가 월 2만건 가까이 늘어나는 등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에게는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주긴 커녕, 매출이 늘어나 관리비가 증가하니 오히려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하며 운송료를 낮추기 위한 계약갱신을 협박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식자재마트인 뉴월드마트는 식당 등 자영업자들의 대용량, 대량 주문이 많다. 건당 물량도 100Kg이 넘는 중량물이 50%에 육박해 고강도 육체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제대로 된 배송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서 열악한 환경에서 배송업무를 하고 있다. 사측은 환경개선을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뉴월드마트는 일방적인 계약해지 협박을 즉각 중단하고, 일방적 계약변경 통보 및 운송료 삭감 요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뉴월드마트는 노조가 무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월드는 비플렉스 제주센터의 원청 사용자가 아닌 고객이라는 입장이다. 

또 센터의 배송 담당 직원을 관리·감독하지 않으며, 뉴월드마트 소속 온라인배송 노동자라고 주장하는 노조의 의견과 달리 온라인 영업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뉴월드마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고객의 배송요청이 있을 때마다 배달의민족 등과 비슷한 플랫폼인 비플렉스를 통해 배달을 요청하고, 각각의 배송이 완료될 때마다 배달기사에게 비용을 지불할 뿐"이라면서 "식당이나 고객이 플랫폼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선택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과 플렉스지회가 주장하는 바와 달리, 우리는 그들의 사용자가 아닌 독립적 위치에 있으며 배달기사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비플렉스 제주센터는 소속 배달기사들의 배달료 불평 등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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