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본사 전경(사진=제주투데이 DB)
제주개발공사 본사 전경(사진=제주투데이 DB)

최근 환경단체의 캠페인 활동을 ESG 경영 홍보에 동원했다는 논란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백경훈·제주개발공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지난 8일 제주투데이는 환경의 날을 맞아 진행된 ‘메이크 어스 그린 in 제주’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환경단체 “기업 ESG 홍보에 이용 당해”..제주도개발공사 “오해 있었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바다살리기네트워크’는 제주개발공사 측에 △캠페인 진행 과정에서의 절차 및 소통 부재 △시민단체·활동가에 대한 왜곡된 관점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제주개발공사는 14일 자사 홈페이지에 ‘메이크 어스 그린 in 제주 프로젝트 관련 사과문’이라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사과문에 따르면 “관련 보도자료를 작성·배표하는 과정에서 바다살리기네트워크와 사전 협의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프로젝트 기획 및 운영 주관·참여 단체를 명시하지 않은 점 △캠페인 참여 시민들의 동의가 완료되지 않은 사진을 사용한 점 △공사가 행사를 주도한 것처럼 오인하도록 홍보한 점 등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단체와 협력적인 거버넌스에 대한 내부적인 인식 개선 교육과 함께 소통협력 시스템을 보완하겠다”며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메이크 어스 그린 in 제주 프로젝트 관련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제주도개발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제주도개발공사는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메이크 어스 그린 in 제주 프로젝트 관련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제주도개발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대해 바다살리기네트워크는 SNS를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해 제주개발공사가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진지하게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며 “개발공사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캠페인) 마무리에 다소 아쉬움이 있으나 기업과 풀뿌리 시민단체들의 협업이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건전하고 발전적인 협업 모델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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