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해양수산부 공동 주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공동 주관으로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시민과학 프로그램, ‘2023 산호학교’를 진행한다. 

이는 산호 생태계 조사를 목적으로 환경단체와 전문기관이 공동기획한 시민과학자 양성프로그램이다.  국내 최대 연산호 군락지인 제주 문섬 범섬 천연보호구역에서 진행된다. 

서귀포 문섬 범섬과 천연기념물 제주연안연산호군락은 보호 가치가 높다. 다양하고 화려한 연산호가 모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변화, 해양매립, 연안 오염물질 유입 등으로 제주 바다 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상황. 파란은 산호 군락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접근이 힘든 수중생태계 영역을 대상으로 일반 시민들이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참여하는 '시민과학'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파란' 관계자는 "시민과학은 소수의 과학자들이 포괄하기 힘든 광범위한 생물종 데이터 등을 축적할 수 있다"면서 "체계적으로 축적된 데이터는 생태학적 연구와 관련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 육상생태계 영역에서도 바이오블리츠, 빅버드레이스 등 이미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18일 이론 교육을 통해 ▲산호의 생태적 특징, ▲제주도에 서식하는 주요 산호종의 분류 및 현미경 관찰 ▲조사 대장 작성법을 배우게 된다.

다음날인 19일, 20일 양일간 현장 교육을 받고, 실제 조사를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현장 교육을 통해 ▲방형구 사용법 ▲수중 촬영 기법 ▲산호의 종 동정 등 조사 방법을 배우게 된다.

모집인원은 20명으로, 모집기간은 오는 16일까지다. 스쿠버다이빙 어드밴스드 이상 자격증 보유, 최소 로그수 50회 이상, 중성부력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없는 사람이 신청할 수 있다. 수중카메라 보유는 우대 사항이다.

참가비는 10만원(파란 회원 5만원)이다. 참가자에게는 교육키트와 스쿠버다이빙 4회 식비, 여행자보험, 산호학교 수료증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파란은 환경단체 녹색연합의 해양전문기구로 지난 8일 창립했다. 파란은 시민과학을 통한 산호 군락지 기록을 중심으로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기록, 추적하고 기후위기 대응, 생물다양성 보호,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관리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파란은 2023 산호학교를 통해 제주 바다를 보호하고자 하는 레크레이션 다이버를 시민과학자로 양성하고, 이들과 함께 매월 진행하는 산호탐사대, 분기별 해양 생태계 변화상 조사 활동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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