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신제주권에서는 그 사실을 분명하게 체감할 수 있다.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 늘고 있다. 

신제주 옛 문화칼라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 주에게 고객 중 중국인 비율을 물었다. 한 20%는 될까 싶었다. "에이 무슨 소리예요. 8~90%예요. 최소 80%."

주한미군의 싸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비 26배 정도 늘었다.

올해 3월 제주와 베이징을 잇는 직항 노선 개설 등이 중국인 관광객 수 급증이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중국에서 제주도로 단체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측에 협조를 거듭 요청하고 나섰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6일 오전 제주 드림타워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제주를 찾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한·중 미래발전 제주국제교류주간’ 개막식 후 싱하이밍 중국 대사와 가진 면담에서 오 지사는 “개별 관광과 함께 중국 단체관광객이 제주에 올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문제는 제주도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다시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다. 전세버스의 도심 내 도로 주정차로 인한 교통 문제, 중국인 대상 업장 관광객 쏠림 현상, 대형 사업장 및 면세점 위주 활성화 등은 중국 단체관광객을 맞기에 앞서 풀어야 하는 과제다. 도민이 다시 이런 문제들에 시달리도록 해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 없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증한다면 도민의 거주환경의 악화는 자명하다. 주민의 거주 환경을 악화시키는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더욱 커갈 수 있다.

이미 제주도는 전세계적인 오버투어리즘 대상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영국 여행사 Responsible travel 사에서 시작한 오버투어리즘 대상지로 선정되었다.(오버투어리즘 맵 링크) 단체관광객 중심 관광 정책과 오버투어리즘은 도민의 생활 불편 및 환경 문제와 더불어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외면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세계 오버투어리즘 맵. 국내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하게 오버투어리즘 대상지로 제시돼고 있다.(사진=오버투어리즘 맵 갈무리)
전세계 오버투어리즘 맵. 국내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하게 오버투어리즘 대상지로 제시돼고 있다.(사진=오버투어리즘 맵 갈무리)

또 여러 해 동안 제기되어온 중국 일변도 관광객 유입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현실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국제 정세 악화 등의 요인으로 중국이 다시 문을 닫는 경우 제주도 경제가 한 순간에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오 지사는 싱하이밍 대사에게 “단체관광객 및 기업 인센티브 관광과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되면 코로나19 이전 상황까지 관광산업이 복원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배려를 당부하기도 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대거 유입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유치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불편은 고스란히 도민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거 유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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