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흠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강경흠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외국인 성매매 업소 이용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강경흠 제주도의원(아라동을)이 자진 사퇴한다.

강 의원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제주도 제주시 아라동을 도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아라동 도민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연이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저 스스로를 돌아보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졌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앞으로 저는 도민 한 사람으로서 공인이 아닌 위치에서 저에 대한 어떠한 수사에 대해 진심으로 임하며, 이 일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며, 절실하고 치열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사과했다.

강 의원은 현재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성매매를 알선한 제주도내 모 유흥업소를 단속해 추가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강 의원이 지난해 말 몇 차례 결제한 내용을 확인한 제주경찰청은 강 의원을 지난 24일 검찰에 송치했다. 

강 의원은 해당 업소를 방문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윤리삼판원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아 무소속이 됐다.

지난 19일 강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한 제주도의회도 조만간 윤리심사자문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강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징계 절차는 모두 중단된다.

강 의원은 앞서 지난 2월 25일 새벽 1시30분께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83% 상태로 제주시청 인근부터 영평동까지 3~4km가량 음주운전해 벌금 800만원의 약식 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민주당 도당과 제주도의회는 강 의원에게 각각 당원 정지 10개월, 출석정지 30개월 등의 징계를 내렸다.

다음은 강 의원의 입장문 전문.

입장문

강경흠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라동을 도의원직을 내려놓습니다.

먼저,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아라동 도민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가족, 친지분들, 김경학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께 너무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연이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저 스스로를 돌아보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졌습니다. 이 또한 죄송합니다.

저는 제주도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저 스스로 참담한 심정이며, 오롯이 저의 불찰입니다. 저에 대한 모든 비난, 온전히 저 혼자 감당하겠습니다.

모든걸 내려놓고 앞으로 저는 도민 한 사람으로서 공인이 아닌 위치에서 저에 대한 어떠한 수사에 대해 진심으로 임하며, 이 일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언론인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현재,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관계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 부탁드립니다.

말씀드리기 송구하지만 앞으로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며, 절실하고 치열하게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많이 부족했던 저를 지금까지 아껴주신 아라동 도민들과 가족, 친지분들,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들의 감사함, 평생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2023년 7월 27일 

강경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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