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홍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2023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홍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제주의 지속가능성과 평화를 촉구하기 위해 3박 4일간 걷는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코로나19로 중단된지 4년만에 재개되면서 시민사회가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2023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홍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조직위는 "'구럼비'의 자취가 사라져 버린 강정에서, 공동체를 파괴하며 공군기지를 만들겠다는 권력의 욕망이 스미는 성산에서, 환경파괴로 신음하는 제주 곳곳에서 전쟁.파괴가 아닌 평화.생명을 염원하는 발걸음을 다시 시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주해군기지는 여전히 제주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가는 해군기지를 민군복합항으로 포장, 반대하는 주민과 활동가들에 대대적 탄압과 인권침해를 가했다"면서 "하지만 크루즈선은 보이지 않고 수시로 핵잠수함과 군함이 드나들며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게 해군기지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또 "제2공항도 폭력적으로 강행되고 있다. 지난 8년간 일방적이고 불합리한 강행 추진에 반대하며 많은 도민들이 스스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해 왔다"면서 "여론조사에서 다수의 도민들은 '반대'를 선택했지만, 이를 존중하겠다던 국토부는 약속을 뒤집고 도민 결정을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주민투표 실시로 오랜 갈등을 매듭짓자고 도민들은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도민의 대표인 도지사가 거부했다"면서 "최소한 민주주의마저 무시하는 제2공항 강행은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의 폭력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역사의 정의를 믿기에 포기하지 않는다. 다시 걸어갈 그 길이 이번 행진"이라면서 "우리는 이것이 올해 생명과 평화의 외침이라고 믿는다. 그 길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강조했다.

2019제주생명평화대행진(사진=김재훈 기자)
2019제주생명평화대행진(사진=김재훈 기자)

이번 행진은 '다시 평화야, 고치글라!'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23일 오전 9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정문에서 출발한다.

▲23일 강정마을~서귀포~표선~성산 ▲24일 성산~세화~김녕 ▲25일 김녕~조천~삼양~제주시청 ▲26일 조천~삼양~제주시청을 걷게 된다. 26일 오후 6시 제주시청에서 평화문화제 진행으로 행진은 마무리된다.

참가비는 ▲1일 3만원 ▲2일 5만원 ▲3일 7만원 ▲4일 9만원이다. 참가자에게는 기념 티셔츠와 팔토시, 숙식이 제공된다. 미취학 아동 참가비는 무료다. 다만, 티셔츠는 1만원에 별도구매해야 한다.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은 온라인(link)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는 제주환경운동연합(☎064-759-2162) 및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02-338-0426)에 하면 된다.

한편 조직위는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강정평화네트워크 등 7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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