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이하 천막촌사람들)'은 7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재앙 앞당기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즉각 철회하고, 오 지사와 원 장관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이하 천막촌사람들)'은 7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재앙 앞당기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즉각 철회하고, 오 지사와 원 장관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제주도정이 최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에 대한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가운데, 해당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전 지사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영훈 도지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이하 천막촌사람들)'은 7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재앙 앞당기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즉각 철회하고, 오 지사와 원 장관은 즉각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제주 제2공항은 제주 공권력과 정치권의 절차적 정당성 상실과 의도적 무능으로 말미암아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최소한의 공적 책무마저 내버린 전.현직 도지사의 '도민우롱'과 '현실외면'에 관해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제주지사 시절 국토부.제주도의회.제주도 3자가 합의한 제2공항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많았음에도 찬성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했다"면서 "민의를 대변하는 위치에서 결과를 멋대로 해석하는 등 사업을 밀어붙이더니, 임기가 다 끝나지도 않은 채 육지로 가서는 국토부 장관이 돼 욕망을 드러내며 제주 파괴에 앞장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오영훈 지사는 제2공항 뿐만 아니라 핵심 공약, 올해 신년사에서도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했다. 그런데 막상 때가 오자 최소한의 주민투표 요구조차 국토부에 요청하지 못했다"면서 "결정권자인 국토부 장관 핑계를 대며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지사직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쏘아붙였다.

천막촌사람들은 "현재는 질서가 붕괴된 시대, 교묘하게 은폐된 억압의 시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참사의 시대, 미래의 분배가 없어진 시대"라면서 "이런 엄중한 때에 소수 개발주의자의 이익을 대변하며 도민을 우롱한 전.현직 제주도지사는 제주사회를 걷잡을 수 없는 갈등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기후환경은 회복하기 어렵게 파괴될 것이다. 이들이 바로 '기후붕괴, 사회적 참사의 주범'이자 심급 원인"이라며 "우리는 절차적 부실로 신공항을 강행하려는 시도를, 재난을 부추기는 공공의 의도적 무능을 가만둘 수 없다"고 일갈헀다.

천막촌사람들은 지난 2018년 12월 29일 부터 2021년 3월 9일까지 약 2년 3개월간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위해 제주도청 점거 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해당 기간 중 명절이면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위한 공항 선전전을 해왔지만, 2021년 2월 진행한 도민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높게 나오면서 그해 3월 제주도청 천막촌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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