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도보일주를 통해 도민사회 결의를 모은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4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제주 전지역 도보일주 출정식을 열었다.

이번 일주는 오염수 투기와 관련한 제주어민들의 의견과 민생 현장의 민원을 듣겠다는 취지다. 여기서 접수된 의견을 종합, 국회 차원에서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도내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사고난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과 바다를 공유하는 연안국으로서 오염수 해양투기를 거부하고 통제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반대의사를 밝히거나, 국제해양법재판소 일본 정부 제소, 잠정조치 요구 등을 할 수 있음에도 강 건너 불 보는 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수십억에 달하는 국민 혈세를 써가며 오염수 안전성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 주권 국가의 역할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영토를 지켜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는 일은 국가가 해야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독립열사들이 목숨 바쳐 되찾은 주권 국가로서의 자존심을 이렇게 내팽개칠 수 있는지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면서 "오염수 해양투기는 유일한 해법도, 피할 수 없는 일도 아니다. 국가의 책임을 방기하고, 국민을 져버리는 무도한 정권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피력했다.

민주당 도당은 "우리는 제주도민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해양투기 저지를 위해 총력 대응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결연히 싸워나갈 것"이라며 "제주도 푸른바당, 우리가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도보 일주는 이날 출정식을 시작으로, ▲애월(14일) ▲한림·한경(15일) ▲대정·안덕·중문(16일) ▲서귀포·남원(17일) ▲표선·성산(18일) ▲성산·구좌(19일) ▲구좌·조천(20일)을 거친다. 이후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해단식를 갖고 도보일주의 성과를 발표하며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