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더불어민주당·민생당·정의당·진보당 제주도당과 제주녹색당 등 제주도내 야6당은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 당일인 24일 오전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를 강력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노동당·더불어민주당·민생당·정의당·진보당 제주도당과 제주녹색당 등 제주도내 야6당은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 당일인 24일 오전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를 강력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일본 정부가 24일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원전 핵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 이를 두고 전국 곳곳에서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제주에서도 성토가 쏟아졌다.

노동당·더불어민주당·민생당·정의당·진보당 제주도당과 제주녹색당 등 제주도내 야6당은 이날 오전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를 강력 규탄하며, 중단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 경기 중 선수가 규칙 위반을 하면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며 퇴장 의미의 '레드카드'를 치켜드는 것처럼,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들 정당은 "일본 정부의 행위는 자국의 문제해결을 위해 전세계에 재앙을 퍼트리는 희대의 범죄이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또다시 범죄국가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적극 옹호한 윤석열 정부도 공범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집권 15개월 동안 오염수 투기를 막을 수 있는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제 발로 차버렸다"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이 수조의 바닷물을 먹어가는 퍼포먼스까지 벌여가며 국민들을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정당은 오염수 방류 중단 촉구와 함께 ▲관련 피해보상 특별법 통과 ▲일본정부 및 도쿄전력 상대 구상권 청구 ▲제주도 차원 피해지원 조례 제정 및 방사능 안전 먹거리 조례 개정, ▲도정 및 정부에 중장기적 모니터링 체계 강화 촉구 ▲UN인권이사회 제소 등 국제적 대응 강화를 중앙당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제주행동은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 당일인 24일 오전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제주행동은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 당일인 24일 오전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곧이어 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제주행동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피켓에 방사능 기호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 단체는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는 어떠한 핑계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테러행위이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동조했다"면서 "인도-태평양 전략의 완성을 위해 이를 묵인한 미국,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조기 방류를 요청한 한국이 공모한 총체적 범죄행위"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제주민중의 삶의 터전인 바다는 핵오염수로 인해 황폐화될 것이며, 어업.관광 등 제주경제에 끼칠 피해도 적지 않을 거"이라면서 "무엇보다도 노동자 민중의 생명과 안전이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본 꽁무니만 쫓는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대변하는 것인가. 양국 정부들은 우리의 저항이 일시적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며 "30년 동안 방류가 이뤄지는 한, 투쟁도 계속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처리된 오염수를 이날 오후 1시부터 방류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 이송 펌프를 가동,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일본 원자력개발연구기구(JAEA)가 확보한 물의 표본과 최초 방류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에 희석한 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도쿄전력은 1차로 하루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 17일 동안 모두 7800t의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게 된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는 약 134t으로, 일본 정부는 2051년까지 방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은 오염수 해양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현장 점검에 착수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각종 데이터를 한국과 정기적으로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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