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 지역 트램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진이 도민의 생활 편의보다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노선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역 최종보고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용역 관계자의 발언이라 용역진이 제주 지역 트램 노선 우선 안으로 공항중심 노선을 제시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트램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소속 이준 철도정책 연구실장은  “공항 인근 도심에 대중교통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해 공항 내 차량 진입을 최소화하고, 외곽 종점에 업무와 쇼핑, 공항터미널 기능을 추가한 모빌리티 환승 허브시설을 구축하는 등 도시 계획과 도시 개발, 교통을 접목하는 형태로 트램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 연구실장은 29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아침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는데, 결국 공항 중심 트램 노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 주목된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모빌리티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도시공간 구조의 개편은 통행 욕구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넘어서는 혁신을 도모한다”며 “지점과 지점을 잇는 통행은 다양한 복합 모빌리티 시장이 장악하게 될 것이며, 공공에서 대규모로 투자하는 모빌리티는 도시재생이나 도시 성장을 촉진하는 부가가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승용차와 택시 수송분담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는 제주에서는 도민과 관광객의 니즈를 모두 충족하고 시내 교통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하고 고속·대용량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트램을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공항 인근 도심에 대중교통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해 공항 내 차량 진입을 최소화하고, 외곽 종점에 업무와 쇼핑, 공항터미널 기능을 추가한 모빌리티 환승 허브시설을 구축하는 등 도시 계획과 도시 개발, 교통을 접목하는 형태로 트램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 모빌리티 정책 방향에 대해 “수요 기반의 타당성보다 사업이 갖는 특수성과 사회경제적 가치 계량화를 통한 과학적인 투자 논리를 확보해줄 수 있는 분석이 뒷받침돼야 하며, 공공과 민간의 역할과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재정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제주 트램 사전 타당성 용역은 트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을 거리에 설치하지 않는 전기배터리 이용 트램과 수소트램을 고려하고 있다. 고비용으로 인해 경제적 타당성 확보가 어렵다. 용역진은 여러 가지 노선 안을 제시했지만, 단 하나의 노선 안도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강연 후 “제주도의 경우 트램을 통해 새로운 역세권이 생기고 새롭게 도시재생이 일어나 변화하는 모습을 도민들께 보여드리면 발전의 동력이 생겨날 수 있다”면서 “수소버스와 수소트램 도입도 단순히 대중교통으로만 볼 게 아니라 에너지 대전환의 길목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으므로 민선8기 주요 정책과 밀접한 핵심 연결고리로 여러 분야와 연계돼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트램 도입을 통한 도민의 생활필수 시설 접근성보다 '역세권'과 '도시재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가 상승과 도시 개발 측면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이어 오 지사는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 시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간단치 않을 수 있지만 자신감을 갖고 도민들을 어떻게 이해시키며 진행할 것인지도 심도 있게 고민해달라”고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 트램 도입을 위한 첫 단계인 ‘제주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해 제주 트램 도입 타당성 여부 및 경제적 노선, 적정 차량 시스템 등을 검토하는 ‘트램 도입 사전 타당성 검토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수소 트램 도입이 결정될 경우 최대 60%의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등 법적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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