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제주시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에서 열리는 이상홍 작가의 '그때 그냥 제주' 전시는 지난 6년간 제주도 원도심 일대에 거주한 작가가 보고 들은 제주 풍경과, 제주 이야기를 평면과 입체화 시킨 작품 32점을 선보인다.

제주문화예술지원사업 시각예술부분 C형 개인전 선정 전시인 '그때 그냥 제주' 에 선보이는 작품은 현재 진행형인 제주의 4.3 사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은 작가가 난개발중인 현재의 제주를 바라보며 아무것도 없었을 제주도 본연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시작됐다.

이상홍 작가는 이주해 온 제주에서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자신의 실체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그때 그냥 제주'라는 제목으로 이야기 한다.

제주 원도심의 오래된 무근성 마을의 구옥을 작업실과 전시장으로 개조하여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상홍 작가는 삶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고민을 추상의 색과 면으로 표현했다.

이상홍 작가
이상홍 작가

이상홍 작가는 "제주살이에서 제일 아쉬운 일은 연극을 못 보고, 연극을 못 하는 거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제주에서의 나는 종종 모노드라마를 펼친다. 실제없이 이름만 좀비처럼 떠다니는 세상에서 여러 이름을 갖고 사는 나는 애써 외로움을 경계한다. 슬프고 무서운 제주 사삼 이야기를 들으며 아무것도 없었을 제주의 풍경을 상상했다. 지난 육년간 ‘그때 그냥 제주’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만들었던 것들의 실체를 둘러본다"라고 작가노트에 적었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상홍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하고 ‘조형드로잉’이라는, 무규칙 이종격투기 같은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이질적인 것들의 접목에서 쉽게 발생하곤 하는 ‘소통의 확장 가능성’에 관심이 크며 지난 2011년 2인 극단 두비춤 창단에 참여해 연극배우로도 간간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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