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제공)
(사진=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제공)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등은 랄프 존슨 미 이지스 구축함의 제주해군기지 입항을 규탄했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평화네트워크,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은 4일 발표한 성명에서 "10월 2일, 연휴 기간에 미 이지스 구축함 랄프 존슨 (DDG-114)이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이란 명분으로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며 즉각 출항을 촉구했다.

위 단체들은 랄프 존슨 함의 입항에 대해 "해군은 ‘한미연합방위 태세 강화’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한 교류 협력 활동’을 말하지만 이 허울 좋은 말들은 전시작전권도 없고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철저히 미국에 종속되어 있는 한국이 식민지임을 의미함에 다름 아니"라며 "또한 무력과 무력 위협 사용을 금지하는 유엔 헌장 2조 4항 위반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랄프 존슨은 9월 4일에는 필리핀과 합동 해상 훈련을 가졌고 9월 9일에는 캐나다 오타와 호위함(2017년 강정 입항 경력 있음)과 함께 대만 해협을 통과하며 중국을 자극했다"며 "미·중패권 경쟁이 첨예한 지역인 남중국해와 대만을 거쳐 제주해군기지에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군사적 긴장을 더욱 첨예하게 고조시키고 전쟁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미 이지스 구축함 랄프 존슨이 당장 제주를 떠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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