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4·3평화기념관 전경.(사진=조수진 기자)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4·3평화기념관 전경.(사진=조수진 기자)

'제주4·3평화공원을 제주관광공사나 제주개발공사에 위탁하라고?'

지방공기업평가원이 10일 발표한 제주4·3평화재단 조직관리 운영 개선방안’을 컨설팅 결과 보고서에 대해 도내 제주4·3희생자 유족회등 유관 단체들이  "함량 미달"이라고 일축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민예총은 지방공기업평가원의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적인 4·3연구 조사 사업 등은 제주연구원이나 제주관광공사로 이관하고 4·3평화공원과 기념관의 운영 관리는 제주관광공사나 제주개발공사 등에 위탁할 것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4·3희생자유족회 등은 "4·3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 과정에서 구심점으로 태동한 제주4·3평화재단의 역사성, 전문성, 특수성을 무시한 이번 용역 결과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보고서가 2008년 설립된 제주4·3평화재단에 대해 기본적인 ‘설립 20주년에도 불구하고’라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확인 안 된 용어가 버젓이 실려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컨설팅 결과가 4·3평화재단의 설립 목적과 배경, 역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제언이라며 "함량 미달"이라고 일축했다.

4·3희생자유족회 등은 "우리 4·3관련 단체는 제주4․3평화재단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찰하는 시점에서, 문제 제기와 개선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그 지향하는 바가 4‧3의 역사성이나, 해결 과정의 특수성, 전문성, 그리고 지역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탁상 컨설팅이라면 그것은 오히려 새로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끝으로 "차라리 제주4‧3평화재단이 4·3현안을 풀어가는 구심체로서 그 소임과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비전과 개선방안을 제시해주길 빌어 마지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제주4·3평화재단 개선방안 컨설팅 결과에 대한 4․3단체 입장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민예총(이하 4․3관련 단체)은 지난 10일 보도된 지방공기업평가원(행정안전부 소관 특수법인)의 ‘제주4·3평화재단 조직관리 운영 개선방안’ 컨설팅 결과 보고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적인 4․3연구 조사 사업 등은 제주연구원이나 제주관광공사로 이관하고 4․3평화공원과 기념관의 운영 관리는 제주관광공사나 제주개발공사 등에 위탁할 것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우리 4․3관련 단체는 4․3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 과정에서 구심점으로 태동한 제주4․3평화재단의 역사성, 전문성, 특수성을 무시한 이번 용역 결과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 또한, 2008년 설립된 제주4․3평화재단에 대해, ‘설립 20주년에도 불구하고’라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확인 안 된 용어가 버젓이 실려 있다. 이번 컨설팅 결과는 평화재단의 설립 목적과 배경, 그리고 역할에 대한 몰이해가 빚어낸 부실한 함량 미달의 제언에 불과하다.

재단 이사장이 매일 출근, 업무를 챙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출자출연기관 중 유일하게 보수를 받지 않고 비상임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헌신과 봉사의 덕목이 될 수 있을지언정 ‘주인 없는 재단’으로 폄훼 대상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특별법 제정 이후 제주도민의 아픔이자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인 4·3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 도민사회가 합의한 기구이다. 아울러 4‧3의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알리는, 그래서 이미 국내외로부터 전국화, 세계화의 초석을 다지는 전문기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 4·3관련 단체는 제주4․3평화재단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찰하는 시점에서, 문제 제기와 개선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그 지향하는 바가 4‧3의 역사성이나, 해결 과정의 특수성, 전문성, 그리고 지역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탁상 컨설팅이라면 그것은 오히려 새로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제주4‧3평화재단이 4·3현안을 풀어가는 구심체로서 그 소임과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비전과 개선방안을 제시해주길 빌어 마지않는다.

2023. 10. 11.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민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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