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철 삼영관광 대표
고승철 삼영관광 대표

'미천굴 훼손 논란'의 책임이 있는 고승철 삼영관광 대표가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관광업체 대표가 이해관계가 있는 공기업 사장을 맡는 데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또 고승철 사장 예정자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영훈 캠프에 참여한 데 대한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도 따른다.

제주도의회는 30일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고 예정자는 미천굴을 사유 관광지로 이용하고 있는 삼영관광의 대표이기도 하다.  삼영관광은 미천굴 관광지구를 2002년 4월초 준공했다. 미천굴을 중심으로 한 일출랜드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고 예정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관광 수익이 도민사회 전체에 골고루 확산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미천굴을 사유화 해 개발하며 그런 역할을 했는지는 고려해볼 대목이다.

미천굴 내부(사진=비짓제주)
미천굴 내부(사진=비짓제주)

제주 지역에 천연동굴을 사유 관광지로 개발한 곳은 2곳에 불과하다. 쌍룡굴·협재굴을 소유한 한림공원과 삼영관광의 일출랜드 뿐이다. 당시에 이미 삼영관광의 미천굴 사유화 및 관리 문제가 제기됐다.

제민일보는 지난 2002년 8월 미천굴과 관련해 "최근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미천굴은 동굴 내에 기둥을 세우는 등 조형물을 마구 설치하는 바람에 신비하고 오묘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관광편의만을 염두에 둔 무리한 개발과 개방이 동굴의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미천굴은 특색없는 다양한 조형물들로 채워져 천연동굴의 매력이 줄어들었다.

고승철 사장 예정자는 미천굴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는 2001년부터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 위치한 일출랜드를 운영하는 삼영관광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도의회는 30일 오후 인사청문회 결과 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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