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출생아 수가 다시 한 번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월 평균 270명 대로 진입하고 있다. 제주도의 출산 현황 자료(잠정)를 보면 올해의 경우, 1월을 제외하면 출생아 수가 300명을 넘어선 달이 단 한 차례도 없다.

올해 상반기 제주도의 출생아 수는 1월 345명, 2월 272명, 3월 286명, 4월 266명, 5월 252명, 6월 254명이다. 평균 279명 꼴이다. 5월 출생아 수 252명은 2010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0년 5657명에서 2018년 4781명으로 감소했다. 2020년부터 3000명 대로 진입하더니 2022년에는 3599명을 기록했다.

상반기 출생아 수 현황을 보면 올해는 지난해 보다도 8% 가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까지 이대로 추세가 이어진다면 출생아 수는 3348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 출생아 수는 아래 표와 같다.

제주 지역 연도별 출생아 수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5,657 5,628 5,992 5,328 5,526 5,600 5,494 5,037 4,781 4,500 3,989 3,728 3,599

 

출생아 수 감소는 비단 제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의 사회적 문제가 누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정부와 제주도가 이런 저런 시혜적 지원 정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백약이 무효한 실정이다.

특히, 제주 지역 연간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증가한 적이 없다. 시혜적 지원 정책을 넘어 사회 및 교육 시스템과 불평등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저출산 문제는 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2015년 이후 매년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제주 지역 출생아 수. 이는 인구 고령화로 이어진다. 실제 제주 지역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매년 증가해 2010년 말 12.1%에서 지난해 16.5%로 늘어났다.

제주 지역 연도별 고령인구 비율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12.1% 12.5% 12.8% 13.1% 13.3% 13.4% 13.5% 13.8% 13.9% 14.5% 15.3% 15.9% 16.6%

 

이처럼 인구 자연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고령화 사회로 달려가고 있지만 제주도의 각종 계획과 개발사업들은 큰 폭의 인구 증가를 가정하며 추진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제주도시기본계획은 2040년 제주 지역 상주인구를 80만 명으로 추산했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더한 제주 총인구 69만9751명(2022년 말 기준)보다 무려 18% 가량 많다. 과잉 추산을 기반으로 한 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매년 심화되고 있는 출생률 감소는 인구 자연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제주 상주 인구 20만 명 증가는 이주민과 외국인 증가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실제 제주 인구는 국내 이주민들이 전입하면서 큰 폭으로 늘어왔다. 2010년 대 '제주 살이' 붐의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는 전입 인구 수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에서 국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는 제주 지역 국내인구이동 월별 통계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제주 지역 국내인구이동의 월별 통계 2023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595 -325 -2 182 6 -87 25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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