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색을 달리하는 계절 

자동차로 수도 없이 지나쳤던 제주시내 끝자락 아라동은 

제주시내에서 가깝고 오름과 숲, 계곡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아라공동목장, 제주 역사 4.3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걸어서만이 만날 수 있는 제주의 가을 풍경과 좋은 기운, 

오름과 숲이 있는 가볍게 산책하며 걷기 좋은 아라동 둘레길(10.8km) 

산천단을 시작으로 도보여행의 묘미를 느껴본다.

[삼의악]
[삼의악]

자연 속에 살아온 제주시 웃뜨르 마을 '아라동'은 

제주시의 행정동으로 남쪽의 한라산 정상부에서 길게 뻗어 북쪽으로 펼쳐진 지역으로 

아라 1동, 아라 2동, 월평동, 영평동, 오등동을 관할한다.

'아라(我羅)'는 현재의 아라 1동 지역을 '아라위' 또는 '인다라'라 불린 것에 기원하고 

'아라리(我羅里)'는 지금의 아라 1동과 아라 2동을 말한다.

예부터 수려한 경관과 자연환경, 문화 유적으로 산천단, 관음사 등이 있고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된 산천단 곰솔이 위용을 자랑한다.

[제주 산천단 곰솔 군]
[제주 산천단 곰솔 군]

산천단은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곳으로 8그루의 곰솔 군이 있다.

한라산신제단이 있어 산신제를 봉행하는 곳이다.

산천단은 예부터 산천제를 비롯하여 여러 제사를 봉행했던 유서 깊은 곳으로 

목사 이약동이 세운 한라산신묘를 비롯하여 농사의 재해예방을 기원하는 포신묘가 있었고 

가뭄이 심할 때는 기우제를 올리던 터 이기도 하다.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어 이름 높은 명소이기도 하다.

[아라동 둘레길 이정표]
[아라동 둘레길 이정표]
[산천단마을 표석]
[산천단마을 표석]
[산천교]
[산천교]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털머위]
[털머위]

아담하고 그늘을 만들어주는 좁은 길에는 

국화를 닮은 노랗게 핀 털머위가 반갑게 맞아준다.

[제주대학교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
[제주대학교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
[말목장]
[말목장]
[메밀]
[메밀]
[만수국아재비]
[만수국아재비]
[아라동 4·3길(2코스)]
[아라동 4·3길(2코스)]

파란 도화지에 하얀 물감을 풀어놓은 하늘과 바다 

여름이 떠난 자리에는 가던 길도 되돌아오게 하는 사랑의 속삭임 

가을 들꽃들이 마법을 걸어온다.

[뚱딴지]
[뚱딴지]
[양미역취]
[양미역취]

양미역취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생태계 교란식물이다.

공터며 인가 주위로 세력을 넓혀가는 모습이 위협적이다.

꽃은 9~10월에 피고 어긋나는 잎과 미국미역취와 달리 톱니가 없다.

[애기달맞이꽃]
[애기달맞이꽃]
[꽈리]
[꽈리]
[붉은토끼풀]
[붉은토끼풀]
[개쑥부쟁이]
[개쑥부쟁이]
[삼나무 길]
[삼나무 길]
[말목장]
[말목장]

5·16 도로변 아라동 전망대 

제주시내와 바닷가를 따라 솟아오른 오름들 

도두봉을 시작으로 사라봉~별도봉~원당봉으로 이어지는 오름 군락 

자연이 주는 깊은 맛과 탁 트인 시야가 눈을 시원스럽게 한다.

[아라동 전망대]
[아라동 전망대]
[5.16도로]
[5.16도로]

아라동 둘레길 이정표를 보면서 걷다 보니 

5.16 도로는 꽤 부담이 되어 삼의악 둘레길~소산오름으로 방향을 틀었다.

[삼의악]
[삼의악]

제주 시내를 품은 원뿔형의 균형 잡힌 모습이 매력적인 '삼의악' 

산천단 인근 5.16 도로변에 위치한 오름으로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오름 탐방 외에도 아라동 역사문화 탐방로와 연결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오름이기도 하다.

정상에서는 한라산과 제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굼부리와 더불어 숲이 우거진 기슭 따라 

자연의 깊은 맛과 탐방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오름이다.

오름 분화구 남쪽에 샘이 솟아나고 있어 '새미오름'이라 부르기도 한다.

[삼의악 둘레길]
[삼의악 둘레길]
[삼나무 숲길]
[삼나무 숲길]
[으름]
[으름]

여름이 떠난 자리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에 가을 색채가 짙어가고 

한 걸음, 한 발짝 그냥 스치기엔 아쉬움이 남는 둘레길에는 

조금 느려도 천천히 걷다 보면 길동무가 되어주는 가을이 있어서 참 좋다.

[좀딱취]
[좀딱취]
[바보여뀌]
[바보여뀌]
[한라돌쩌귀]
[한라돌쩌귀]
[물봉선]
[물봉선]
[풀솜대]
[풀솜대]
[알꽈리]
[알꽈리]
[천남성]
[천남성]
[사람주나무]
[사람주나무]
[바짝 말라버린 하천]
[바짝 말라버린 하천]

제주의 하천은 대부분 건천이라 

평상시에는 물이 없는 하천의 모습이지만 

큰비가 내리면 엄청난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 폭포들이 산재해 있다.

삼의악 부근의 하천은 판상절리가 넓게 분포되어 

하류로 흐르면서 많은 소가 발달되어 있다.

[돌탑]
[돌탑]

삼의악을 출발하여 산천단까지 이어지는 중간에 

신비의 도로 들머리를 경유하면 소산오름 치유의 숲 '편백나무숲' 쉼터를 만나게 된다.

아라동 역사 문화 탐방로(총 5.5km) 

제주불교 성지순례길 지계의 길(관음정사~월정사~관음사)이기도 하다.

소산오름은 산천단 인근 5.16 도로변 

관음사로 이어지는 우회도로 방향으로 약 500m 정도를 가다 

우측으로 소로가 있고 안내 표식 따라 들어가면 주차장과 진입로가 보인다.

[소산오름]
[소산오름]
[편백나무 쉼터]
[편백나무 쉼터]

오름 입구를 지나면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 편백나무 쉼터가 기다려준다.

편백나무로 조성된 숲 속 쉼터는 서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되고 

중간중간에 평상이 놓여 있어 숲 속 가득 찬 피톤치드를 느끼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숲길구간은 어싱(맨발 걷기)하는 사람들에게 꽤 인기가 많다.

[편백나무]
[편백나무]

포장을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바닥과 

평상을 제외하고 특별한 인위적인 시설이 없는 편안한 공간 

생태파괴를 최소화하고 자연미를 느낄 수 있게 한 편안한 휴식처로 숲 안은 

피톤치드가 풍부하게 발산하여 시원하면서도 깊은 향이 느껴진다.

피톤치드의 대표적인 나무 '편백나무' 숲의 힐링

단연 주연은 편백나무, 조연은 깨어있는 숲에서 뿜어내는 청량한 공기,  

신선한 흙냄새와 자연의 소리는 엑스트라가 되어주고, 가을이 선사하는 풍요로움은 덤이다.

언제 찾아도 편안함이 묻어나는 곳으로 오래 머물게 된다.

[소산오름]
[소산오름]

갑자기 솟아났다는 전설이 깃든 '소산오름' 

제주시 아라1동에 위치한 비고 48m의 나지막한 기생화산으로 

전체적인 형태는 원추형으로 붉은 송이로 구성되어 있고 

오름 전체가 편백나무, 해송, 삼나무, 대나무가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다.

북동쪽 기슭에는 한라산 산신제를 지내는 산천단이 있고 

인근에는 소림천이라 부르는 샘이 있다.

제주 시내에서 비교적 접근이 쉬우면서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치유와 힐링의 숲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오름이다.

[대나무 숲]
[대나무 숲]
[제주 산천단 곰솔 군]
[제주 산천단 곰솔 군]

마을길, 숲길과 계곡 찾아 떠나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아라동 둘레길은 시작과 끝지점이 확실하게 인식이 되지 않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완주보다는 알고 있는 길과 길을 연결하며 또 다른 길을 걸었더니 

아라동 둘레길이 가을, 걷기 좋은 길이 되었다.

[제대마을에서 바라본 소산오름]
[제대마을에서 바라본 소산오름]

산천교에서 아라동 둘레길 이정표 따라 

제대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다 만난 길도 참 매력적이다.

가을은 참 예쁘다!

고은희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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