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처음 헌혈을 시작해 437차례 헌혈로 '헌혈 정년'을 맞은 김광선씨(사진=대한적십자 제주도혈액원 제공)
25년 전 처음 헌혈을 시작해 437차례 헌혈로 '헌혈 정년'을 맞은 김광선씨(사진=대한적십자 제주도혈액원 제공)

평생 단 한 번도 헌혈을 경험해본 적 없는 사람들도 많다. 69세 김광선씨의 헌혈 횟수는 지금까지 무려 437회에 달한다. 그런 그에게도 지난 10일 실시한 헌혈은 특별했다. 그의 마지막 헌혈이었기 때문. 그는 이날 헌혈을 마치고 '헌혈 정년식'을 가졌다. 헌혈에도 정년이 있다고? 그렇다. 국내에서 헌혈은 최대 69세까지만 가능하기 때문.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은 1월 10일 헌혈의집 한라센터에서 김광선 헌혈자의 마지막 헌혈을 기념하기 위한 헌혈 정년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광선씨는 첫 헌혈은 25년 전이다. 회사 동료 가족에게 혈액이 급히 필요했다. 회사에서 헌혈 버스를 회사에 초청했다. 김 씨는 그때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 헌혈에 동참한 이들 덕분에 회사 동료 가족은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경험이 계기가 됐다. 김씨는 그후 총 437회나 헌혈에 동참했다.

김광선씨는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지만, 저의 헌혈이 환자들에게 사랑으로 전달되길 바란다"며 "도민들이 헌혈 동참을 통해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도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주도혈액원에 따르면 제주도는 10대 및 20대 청년들에게 헌혈을 많의 의존한다. 그렇다보니 고등학교 및 대학교가 방학을 하는 동절기에는 헌혈 보유량이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이에 따라 다양한 헌혈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헌혈 참여는 64세까지만 가능 하지만 60~64세에 헌혈 경험이 있는 경우에 한해 69세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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