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박진우 관장이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인턴기자)
국립제주박물관 박진우 관장이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인턴기자)

국립제주박물관(관장 박진우, 이하 제주박물관)이 29일 언론간담회를 열어 2024년 중점 추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5만 2천여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수장고 일부를 최초로 공개했다.

제주박물관은 올해 핵심 사업으로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위해 △ 문화취약계층과 전 세대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 강화 △ 지역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순회전’ 개최 △ 선진화된 소장품 관리와 서비스를 중점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문화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시물에 접근하기 위한 문턱을 낮췄다. 동자석 등 유물을 손으로 만질 수 있도록 촉각전시물을 전시하고, 전시에 대한 서술을 쉬운 글쓰기로 풀이해 가독성을 높이며 큰글씨 안내책자를 비치했다. 

또한 제주박물관은 누리집 및 소셜미디어(유튜브)를 통해 대표 전시품 10선에 대한 수어 해설이 첨부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발달장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느영나영 고치글라’, 외국인·다문화 단체를 대상으로 한 ‘모두의 박물관’, 학교단체를 대상으로 한 ‘박물관 탐구생활’, 서귀포 지역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오멍가멍 박물관’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정선, '인왕제색도', 조선 1751년, 족자, 종이에 먹, 79.2×138.0cm, 국보.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정선, '인왕제색도', 조선 1751년, 족자, 종이에 먹, 79.2×138.0cm, 국보.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특별전’도 열린다. 해당 전시는 앞서 서울, 광주, 대구, 청주에서 진행된 바 있다. 이번 제주박물관 특별전에서는 국보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제주 반닫이>, 문집 <병와집> 등 제주와 관련한 유물 300여점 이상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6월4일부터 8월18일까지 개최된다. 

제주박물관은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유물의 보관소인 수장고 개보수 작업을 실시했다. 개선된 수장고는 규모 6~7의 지진을 견딜 수 있고 이동이 자동화된 모빌렉 격납장이 도입됐다. 기존 면적 대비 227%의 격납 면적이 증가(802.03㎥)했고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가스를 친환경가스로 변경했다. 

개선된 수장고 격납 방식에 대해서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인턴기자)
개선된 수장고 격납 방식에 대해서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인턴기자)
유기물 소장품을 중성 상자에 보관하는 모습. (사진=양유리 인턴기자)
유기물 소장품을 중성 상자에 보관하는 모습. (사진=양유리 인턴기자)

또한 돌이나 석제품 등의 무기물과 종이와 직물류 등 습도에 따라 변형이 쉬운 유기물의 관리를 달리해 소장품 재질별 보관의 효율성을 높였다. 유기물 소장품의 경우에는 맞춤형 중성 보관상자를 제작해 보관한다. 

제주박물관은 이러한 소장품에 관한 정보공개를 보다 확대해 소장품 1000건을 고화질로 촬영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지역 문화·예술인의 작품을 박물관 내 고으니모르홀 공간에 전시하는 지원 사업도 지속할 예정이다. 

박진우 관장은 “제주박물관은 제주를 찾는 모든 세대와 계층이 제주 역사와 문화를 더욱 알기 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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