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DP가 운영되고 있는 표선고 입학설명회에서 IB교육 모의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박지희 기자)
IB DP가 운영되고 있는 표선고 입학설명회에서 IB교육 모의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박지희 기자)

향후 제주도내 IB(국제 바칼로레아) DP(고교 과정) 적용 방식으로 도심지역 학교에는 학급형을, 읍면 지역은 학교 전체에 적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도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IB DP 성과분석 및 정책방향 연구 용역'이 지난달 29일 마무리됐다고 5일 밝혔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맡은 이번 용역은 IB DP 1기(2022~2023) 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추진됐다.

용역진에 따르면 IB 도입 이후 표선고의 국내 대학 입시 경향은 전문대학 지원이 줄고, 4년제 대학 지원이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대학 진학의 경우 정시보다 수시 전형으로 대학을 지원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질적 변화도 긍정적이다. 학생과 교사를 상대로 한 설문 및 면담 조사 결과, 학생들은 사고력 확장, 주제 탐구력 신장, 성취 동기와 주도성 확대 등의 변화가 있었다.

교사들도 교육 과정과 수업 재구성을 활발히 했다. 평가 방식도 변해 교사 전문성도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IB 평가 준비와 대입 준비 병행의 어려움, 불안정한 교사 배치와 업무 가중, 학교 전체형 적용과 선택적 DP 이수 문제 등이 한계로 나타났다.

용역진은 이에 따른 지원 방안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완화, 지역대학 지역인재전형 확대, 중장기적으로 DP 전형 마련 등 대입제도 개선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IBEC(IB Educator Certificate, IB 교사자격증 과정 과정) 등을 활용한 교원 확보, 수업 시수 감축 등을 통한 안정적 운영, 전체과목 이수형(Full DP), 선택과목 이수형(Certificate), IB수업 참여형으로 구분한 학습자 맞춤형 운영 방안 등을 제시했다.

용역진은 도내 학교에 IB DP를 적용하는 방식을 '학교 전체형'과 학생 선택형인 '학급형'으로 구분해 제안했다.

용역진은 "교육적으로 낙후된 읍면 지역의 경우는 학교 전체형으로, 제주 도심 지역의 경우는 학생 선택형인 학급형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제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용역으로 IB DP의 긍정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개선점으로 제안된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확대 모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IB는 기존 결과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수행평가, 토론, 논술 등 과정 중심형을 지향하는 교육과정이다. 제주에서는 표선고가 2021년부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타 지역 IB 학교와는 다르게 읍면 공립 일반계 고교의 전체 학생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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