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15일 오후 12시30분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제주대에 의대 증원 인원에 대한 재논의를 촉구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15일 오후 12시30분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제주대에 의대 증원 인원에 대한 재논의를 촉구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으로 의료계 집단행동이 1개월 가량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목소리를 냈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15일 오후 12시30분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적정한 증원에 대해 의료계와 논의가 없었다”면서 정부와 제주대에 의대 증원 인원에 대한 재논의를 촉구했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의 현재 입학 정원은 40명이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따라 제주대는 60명을 늘린 100명 증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제주의대 교수협의회는 현 제주의대 정원에서 20명을 늘린 ‘60명’을 적정 인원으로 제시했다.

제주의대 교수협의회는 “제주대학교 총장은 의과대학 교수회의 결과를 무시하고 과도한 증원 신청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제주의대 교수협의회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2일 결성됐다. 제주의대 교수 총원 153명 중 78명이 소속됐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15일 오후 12시30분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제주대에 의대 증원 인원에 대한 재논의를 촉구한 가운데, 강기수 제주의대 교수협의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이들은 “잘못된 대규모 증원 정책은 전공의들을 병원 밖으로 내몰았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의과대학 입학 정원 2000명 증원에 분노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미래의 의사 수는 크게 모자라지 않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저의 합계 출산율, 인구 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AI와 로봇이 모든 분야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는데, 12년 후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이 옳은 정책인가”라고 문제제기했다. 

그러면서 “‘필수진료과목의 위기’는 저수가와 의료소송의 위험에 기인한다”며 “소신껏 정성과 능력을 다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이들은 또 “국민들을 위해 하루빨리 극한의 대립을 풀어야 한다”며 “정부는 일방적인 진행을 중단하고, 조속히 의과대학 입학 정원의 적정한 증원 인원에 대해 의료계와 재논의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