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 그 유가족들이 쌍둥이 해양참사인 ‘남영호 참사’ 유가족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하나의 움직임이 큰 기적을'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제주 청소년들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주축이 돼 준비한 행사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주최, 세월호제주기억관 10주기 준비위원회가 주관했다. 

행사는 1부 ‘남영화 참사와 세월호 참사는 왜 쌍둥이 해양참사일까?’ 교육시간과 2부 ‘남영호 참사 유가족, 세월호 참사 유가족 간담회’ 순으로 진행된다. 

간담회에서는 남영호 참사 유가족 박연술씨(남영호 박상권 사무장 자녀)와 세월호제주기억관 관장 김순길씨(2학년 9반 진윤희 엄마)가 참여해 청소년들에게 참사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남영호 참사는 1970년 12월 14일 서귀포항을 출발한 남영호가 여수 앞바다에서 침몰한 참사다. 배가 침몰하는 12시간 동안 한국 해경은 구조 신호에 응답하지 않았고, 이 사고로 320여 명이 숨지고, 단 12명만 살아남는 등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44년 뒤인 2014년 4월 16일, 진도 팽목항에서 제주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고등학생들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했다. 남영호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구조작업은 더뎠고, 진상규명은 지지부진했다. 이 참사로 30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남영호-세월호 참사 유가족 간담회 주최 측은 “두 참사는 정부의 구조방기와 300명 이상이 희생된 대형참사라는 점에서 일란성 쌍둥이 참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가오는 4월 16일이면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는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어느 누구도 침몰원인과 구조 방기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근효 10주기 준비위원회 청소년 교육대장은 “이번 남영호-세월호참사 간담회를 통해 이런 대형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청소년들이 ‘무얼 알아야 하고, 어떤 교훈을 찾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세월호제주기억관 10주기 준비위원회는 이날 간담회가 끝나고 같은 자리에서 10주기 프로젝트 <우리는 세월호를 노랑노랑해> 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갖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