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오는 19일부터 4월7일까지 갤러리 벵디왓에서 ‘제주 바당의 숨은 일꾼 깅이’(감독 임형묵) 생태사진전을 개최한다. 

‘깅이’는 ‘게’를 뜻하는 제주어다. 전시를 기획한 임형묵 감독(깅이와 바당 대표)은 연안 생태계에 대한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사진전 개최 등의 활동을 해온 바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동남차게를 비롯한 15종의 게를 선보인다. 특히 붉은발말똥게, 갯게, 두이빨사각게, 달랑게 등 법적 보호종도 만나볼 수 있다. 

임형묵 감독은 “게는 바다의 대표적인 청소 동물로, 바닥에 굴을 뚤어 물질 순환을 돕고, 주변 식물들이 잘 성장하도록 돕는다”며 “연안 개발과 환경변화로 인해 게들의 서식지나 이동경로가 오염되거나 파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식 관장은 “제주 사람들의 밥상에는 깅이(게), 고둥, 미역, 청각, 멜, 자리돔 등의 해산물이 빠지지 않고 올라온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거친 파도 속에서 생명력을 이어온 바다생물의 생태가 인간의 욕심에 의해 무너지지 않고, 사람과 게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임 감독이 제작한 영화 <조수웅덩이 : 바다의 시작>은 샌프란시스코 국제 해양영화제와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 상영됐다. KBS환경스페셜 <섬으로 간 물고기>와 <아이 엠 피시>는 각각 2021 독립PD상 우수상과 2023 독립PD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생명력 넘치는 제주도 조수웅덩이>와 <그림책 바당바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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