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19일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급식실 노동자 결원 문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19일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급식실 노동자 결원 문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제주지역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결원 문제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19일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은 책임지고 급식실 결원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2024년 교육공무직 신규채용 직종 중 급식실 조리사와 조리실무사는 유일하게 미달이다. 조리사는 23명 모집에 7명, 조리실무사는 78명 모집에 34명이 합격해 미달율이 각각 70%(조리사)와 56%(조리실무사)에 이른다. 이에 결원율 10.5%를 기록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 학교급식 인력문제 해결 △ 배치기준 대폭 인하 △ 방중비 근무 상시 전환 △ 조리흄(매연 또는 고농도 미세먼지, 조리과정서 발생) 퇴출로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주문했다. 

11년차 조리실무사인 박경선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지부장은 여는 말에서 “급식실에서 일하겠다는 사람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노동조합 게시판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구인광고가 올라온다”며 “급식실 노동자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노동강도에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지만, 그 마저도 방학에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19일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급식실 노동자 결원 문제 대책 마련을 촉구한 가운데 박경선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19일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급식실 노동자 결원 문제 대책 마련을 촉구한 가운데 박경선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이들은 “신학기가 돼도 학교에 노동자가 없다. 신규채용은 미달하고 결원은 속출하고 있다”며 “이는 자연스레 급식노동자들이 더 높은 노동강도를 감내해야 할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폐암과 폐질환 뿐 아니라 근골격계질환, 화상, 미끄러짐에 의한 산업재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악순환에도 교육당국은 미온적 태도로 일관, 쉼사리 퇴사하는 신규인력의 의식과 노동조합을 탓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위험하고 힘든 노동을 하지만 한 달 기본급은 198만6000원에 급식비 15만원, 위험수당 5만원이 보태질 뿐”이라며 “노동강도에 비해 너무 적은 월급에 신규 노동자들은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당국은 현 상황이 ‘친환경 무상급식’이라는 교육복지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위기상황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급식노동자들의 희생만으로 급식실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실, 열심히 일하고 충분히 쉴 수 있는 급식실, 생계 걱정없는 급식실을 위해 도교육청과 김광수 교육감은 현재 급식실 결원사태의 대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19일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급식실 노동자 결원 문제 대책 마련을 촉구한 가운데 한해진 부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19일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급식실 노동자 결원 문제 대책 마련을 촉구한 가운데 한해진 부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5년차 조리사인 한해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부지부장은 “급식실 업무는 여럿이 손발을 맞춰야 겨우 음식이 완성되는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며 “신규 노동자가 퇴사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기존 노동자들은 병에 걸려도 방학이 돼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마음과 정성을 듬뿍 담아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동료들과 웃으며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결원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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