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주년 4·3전야제 ‘디아스포라, 사삼을 말하다’가 4월2일 오후7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한다. 전야제에는 제주4·3의 광풍을 피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예술로 표현하는 무대가 그려진다. 

1부에서는 제주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도희 씨의 춤 공연, 광주 프로젝트 중창단 ‘오월노래단’과 재일 뮤지션 박보의 ‘4·3을 노래하다’ 노래 공연이 마련된다. 

이번 전야제는 제주 디아스포라를 상징하는 김시종 시인의 삶과 예술을 주요 모티프로 한 공연이 이어진다. ‘오월노래단’ 또한 김시종 시인이 광주 5·18을 소재로 한 시 ‘광주시편’에 곡을 붙인 노래 ‘바람’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재일 뮤지션 박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밴드 ‘어기여차’를 결성, 1993년 일본에선 ‘박보 밴드’를 만드는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언젠가 꼭’과 제주4·3을 소재로 한 ‘제주 4·3’, 재일의 애환을 담은 ‘너무 좋아’ 등의 자작곡을 선보인다. 박보의 무대에는 금강산 가극단 출신 하영수와 피아니스트 시바타 에미가 함께 참여한다. 

76주년 4.3전야제 무대에 오르는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도희(왼쪽)와 재일 뮤지션 박보. (사진=제주민예총 제공)
76주년 4.3전야제 무대에 오르는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도희(왼쪽)와 재일 뮤지션 박보. (사진=제주민예총 제공)

2부에서는 김시종 시인을 모티프로 한 ‘뮤지컬 사월’이 상연된다. 뮤지컬 사월은 해방공간을 살아야 했던 제주의 젊은 청춘들의 모습을 극화했다. 뮤지컬 대본은 김동현 평론가가, 음악은 정원기 작곡가, 연출은 신세대 뮤지컬 연출가 중 한 명인 왕정민이 맡았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이번 전야제는 그동안 제주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토대로 젊은 세대에게도 제주 4·3을 알릴 수 있는 한층 젊어진 예술 표현을 시도했다”며 “이번 전야제가 제주 4·3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예술 공연의 출발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76주년 4.3전야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사월'. (사진=제주민예총 제공)
76주년 4.3전야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사월'. (사진=제주민예총 제공)

전야제 공연은 전석 무료로, 온라인 링크(https://forms.gle/USi5QGax6uPjagas9)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공연 실황은 제주 MBC 지상파 채널을 통해 4월3일 녹화 방영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제주민예총(064-758-0331)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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