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오토 공항 이용 차량 주차 서비스 안내 자료(사진=레인보우오토)
레인보우오토 공항 이용 차량 주차 서비스 안내 자료(사진=레인보우오토)

"공항 근처에 차 세워 둘 데 없어요?"

서귀포시에서 공항을 이용하러 넘어오는 지인이 물었다. 급하게 비행기를 탈 일이 있는데, 차를 세워 둘 데가 마땅치 않다면서. 하지만 제주시는 이미 '주차지옥'이 된 지 오래다. 딱히 주차를 할 만한 곳을 알려주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 소개해 줄 만한 서비스가 있다. 레인보우오토에서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차량을 보관해주는 '차두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공항에 도착한 고객의 차량을 받아 레인보우오토의 주차장에 주차해두었다가 다시 공항으로 가져가는 서비스이다. 고객은 차량을 맡긴 사이에 차량 점검, 세차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공항 주차장 주차비 반값으로 주차와 차량 정비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공항 이용자를 위한 '발레파킹' 겸 차량 관리 서비스랄까.

자동차 공업사의 색다른 도전...'위기를 기회로'

제주도의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10대 중 1대가 전기차다. 기후위기시대를 맞아 차량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수리로 생계를 이어온 자동차 공업사들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제주 지역에 전기차 37만7000대를 보급한다는 카본프리아일랜드(CFI) 2030'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는 있지만, 내연기관 차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이 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동차 공업사들도 저마다 앞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마냥 밝아 보이지는 않다.

자동차 공업사 레인보우오토는 현재 처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기로 결단을 내렸다. 실제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폐업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레인보우오토는 오히려 사업을 확장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레인보우오토는 업계의 ‘청개구리’를 자임한다. 1급 자동차 공업사인 레인보우오토의 주요 사업은 물론 차량 정비이다. 레인보우오토 역시,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율주행 레벨이 높아지면 기존의 차량 정비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레인보우오토는 색다른 사업을 시작했다.

레인보우오토 고종범 대표이사(사진=김재훈 기자)
레인보우오토 고종범 대표이사(사진=김재훈 기자)

레인보우오토는 이를 위해 사업장 인근 주차장 부지를 10년 동안 임대했다. 다른 공업사들이 사업을 접을지 고민하는 시점에, 오히려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업을 확장한다고 할 때 업계에서는 오버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고종범 대표이사의 말이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졌잖아요. 고객이 공항에서 차를 맡기고 간 사이에 차량을 점검하고, 세차를 하면 고객들의 시간을 아낄 수 있죠." 거기에 더해 공항 주차장보다 저렴하게 주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고객들의 호응도도 높게 나온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없다. 이용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이유다.

차량 관리 플랫폼 구축하며 사업 확장 모색하는 레인보우오토

레인보우오토 사무실 전경(사진=레인보우오토)
레인보우오토 사무실 전경(사진=레인보우오토)

레인보우오토는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말이 쉽지 고객의 차량 이동을 담당하는 인력만 네 명에 달한다. 사업이 더욱 활성화 되면 추가 고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레인보우오토는 한 발 더 나아가 차량 관리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고객들이 편리하게 차량 관리와 주차 공항 이용 차량 주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민들의 차량 정비 관련 커뮤니티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대학교 관광디지털콘텐츠 사업단의 ‘지능형 관광서비스산업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인보우오토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캠핑카 제작에도 나섰다. 양산 전기차를 캠핑카로 꾸려 대여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를 하는 단계다. 이렇듯 레인보우오토는 자동차 검사, 정비, 판금, 세차 등 공업사의 영역을 넘어 공항 주차 서비스와 캠핑카 대여 사업까지 하는 차량 관련 '토탈 케어 서비스'로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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