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과 칼륨함량이 높은 복합비료의 과다사용으로 토양 내 양분과잉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도내 화학비료 소비량과 토양비옥도와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질소질비료나 인산질비료 등의 화학비료사용은 감소추세이나 복합비료의 사용은 증가해 토양 중 인산과 칼륨함량이 적정기준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화학비료 연간 평균 사용량은 1950년대 6104톤에서 1990년대 11만 3202톤으로 계속 증가하다 2000년대(2000년부터 2002까지 3년간)에 들어 8만 1867톤으로 점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료 종류별 연간 평균 사용량은 질소질비료가 1990년대 2만 1000톤으로 최고를 보이다 2000년대 9500톤으로 55% 감소했고, 인산질비료는 1980년대 2만톤에서 1990년대 1만 7000톤으로, 다시 2000년대 6300톤으로 1990년에 비해 63%감소했다.

이와 달리 복합비료 연간 평균 소비량은 1970년대부터 계속적으로 증가, 1990년대 6만 6000톤으로 가장 많았다가 2000년대에 6만 4000톤으로 감소됐다. 그러나 여전히 복합비료 사용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강호준 지방농업연구사는 "이번 조사는 통계연보에 나온 화학비료 사용량과 10년 주기로 조사된 토양비옥도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조사 결과 토양 내 인산과 칼륨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 지방농업연구사는 "인산과 칼륨이 높게 되면 농작물이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져 농약사용량이 증가하고 저장성이나 상품성도 떨어진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인산, 저칼륨이 들어있는 비료를 사용해 토양 내 양분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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