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실적 매출액 당초 목표액의 54.8%
직원 1인당 생산성 2951만원 인건비도 안돼


도민의 기업,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대표이사 김종희)가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아니 내우외환(內憂外患)이란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작년 3월 문을 연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작년 매출액이 9억7395억원에 그친데다 시설관리에 따른 감가상각비·시설관리 용역비 부담이 커 영업 첫해 71억15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여기에다 직원들이 조직과 직무에 대한 충실도가 떨어지고 생산성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컨벤션센터의 작년 매출액도 당초 목표액인 17억7675만원의 54.8%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951만원이다.
임원 1명·특 1급 1명, 1급∼5급 직원 30명 등 전체 직원 33명의 연간 인건비가 11억2392만원이고, 직원 1인당 평균 인건비가 3405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인건비를 훨씬 밑도는 저생산성 구조를 갖고 있다.


인건비 기준은 급여·퇴직급여를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며, 여기에다 복리후생비·여비교통비 등을 포함하면 생산성은 더욱 떨어진다.

이 같은 현상은 능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위기극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인사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일부 이사 또는 임원의 경우 논공행상 식의 낙하산 인사라는 과거의 전철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 아울러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탄력적 근무시간제, 재택 근무, 팀웍과 팀간 협조를 강조하는 근무 환경, 직급별 차별요소 축소 노력 등의 생산성 향상 방안이 적극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제주컨벤션센터는 재일교포의 출자금 반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1일 2004년 제1차 이사회에서 고부인 일본 동경 선로얄 그룹회장·양두경 ㈜BG 대표이사·이시향 월드상사㈜ 대표 등 재일교포 이사들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4년 제1차 이사회에서 재일교포 출자자들의 투자액 전액 반환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재일교포들의 출자금 반환은 상법 341조 자기주식 취득 제한 규정에 따라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사회는 이에따라 앵커호텔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사업시행자가 재일교포 지분을 인수하는 등의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재일교포 주주들이 출자금 반환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은 지난 1998년 6·4 지방선거 이후 도정 책임석이 바뀌면서 순수한 투자가 마치 갈등의 불씨처럼 비쳐진 데다, 컨벤션센터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축소된 점, 수익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들어 투자액 반환을 요청해왔다.

지난 1997년 컨벤션센터 도민주 모금운동에는 도민과 재일동포, 도내·외 기업 등이 참여해 361억원의 현금 출자와 675억원의 적금 청약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재일동포 204명의 출자금은 73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제주도가 동북아시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컨벤션센터의 건립이 필요하다. 그 결과물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다.
지금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흑자경영을 향한 토대 구축을 위해 민간의 경쟁력과 개혁성을 접목시켜야 한다.

세계화·정보화의 새로운 시대에 구조개혁 없이는 이류기업의 대열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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