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다니엘스. 뉴시스
동부가 삼성에 완승을 거두고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동부는 29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8-69 완승을 거뒀다.

이날 동부는 경기 초반부터 끈끈한 수비로 상대 턴오버를 유발시킨 가운데 웬델 화이트(25득점.5리바운드), 크리스 다니엘스(21득점.10리바운드), 강대협(17득점.3점슛 4개), 이광재(11득점.3스틸)가 내-외곽에서 불을 뿜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대승을 낚았다.

크리스 다니엘스는 지난 25일 KT&G와의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지만 이를 꾹 참고 확률높은 골밑슛과 리바운드는 물론 상대 테렌스 레더(16득점.8리바운드)를 효과적으로 수비하며 전창진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주득점원 웬델 화이트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프로농구 사상 첫 5차연장까지 갔던 지난 21일 경기에서 승리의 주역인 강대협과 이광재도 득점은 물론 어시스트, 스틸등 팀 플레이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합작했다.

'리틀 김주성' 윤호영(6득점.5리바운드)은 득점 보다는 수비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 주포 이규섭(5득점)을 꽁꽁 묶으며 제 몫을 충실히 해냈고 백업가드 이세범(8득점.3어시스트)은 표명일(무득점.5어시스트)이 부진한 틈을 타 정확한 외곽슛과 안정된 공.수 조율로 자신의 진가를 한껏 과시했다.

지난 21일 잠실에서 삼성과 5차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였던 동부는 1주일만에 삼성을 상대로 또다시 승리를 거두면서 삼성에 3연패 뒤 2연승을 거두게 됐고 26승11패로 2위 울산 모비스(23승14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올스타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

무엇보다 이날은 상대 주득점원 테렌스 레더를 크리스 다니엘스가 효과적으로 막아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고 특유의 끈끈한 수비로 상대 15개 턴오버를 유발시킨 가운데 188cm 단신 강대협과 이광재가 내-외곽에서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 외곽수비를 무력화시킨 것이 승리의 큰 힘이 됐다.

삼성은 애런 헤인즈(20득점.3스틸), 차재영(13득점), 이정석(10득점)이 분전했으나 주득점원 테렌스 레더가 크리스 다니엘스의 수비에 철저히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상대 외곽슛 봉쇄 실패와 더불어 실책을 무려 15개나 쏟아대는 바람에 스스로 자멸하는 결과를 낳았다.

최근 이틀에 한번꼴로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은 지난 21일 5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당한 패배를 씻으려고 했으나 이날 패배로 지난 23일 전자랜드전부터 이어졌던 3연승 행진이 멈췄고 21승16패로 공동 4위 창원 LG, 전주 KCC(이상 20승17패)와의 승차도 1경기로 쫓기게 됐다.

안양에서는 SK가 테런스 섀넌(31득점.7리바운드.5어시스트)의 4쿼터 원맨쇼를 앞세워 KT&G에 79-74 역전승을 거두고 6강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날 SK는 섀넌과 김민수(20득점.9리바운드.3블록슛)의 득점이 폭발하고도 전반을 43-44 1점차로 뒤졌고 3쿼터 상대 속공을 막지 못해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4쿼터 강력한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발한 사이 섀넌, 김태술(11득점.7리바운드.8어시스트.8스틸), 문경은(3득점), 방성윤(4득점)등의 득점이 고르게 터지면서 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주득점원 테런스 섀넌은 3쿼터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4쿼터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섀넌과 함께 공격을 주도하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야전사령관 김태술은 노련한 공.수 조율과 재치있는 가로채기로 동아고(부산) 8년선배 주희정(16득점.3점슛 4개.9어시스트.3스틸)과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승리에 적지않은 공헌을 보여줬고 에이스 방성윤은 목 부상으로 몸상태가 정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비에서 투지를 불사르며 김진 감독을 웃음짓게 했다.

SK는 지난 27일 동부에 아쉬운 1패를 안긴 했지만 난적 KT&G에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두면서 17승20패를 기록해 6위 안양 KT&G(18승19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며 6강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외국인선수 1명이 빠진 4경기에서 3승1패의 호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

특히 테런스 섀넌이 3쿼터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방성윤, 김민수, 김태술등 토종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주면서 KT&G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4쿼터 강력한 수비로 상대 패스길을 적절히 차단해낸 것이 결정타로 꼽히고 있다.

KT&G는 캘빈 워너(21득점.13리바운드.3스틸)와 주희정이 내-외곽에서 분전했지만 에이스 마퀸 챈들러(13득점)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빈약했고 4쿼터 결정적인 순간 상대 강력한 수비에 실책이 잦은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5할승률 밑으로 떨어진 KT&G는 7위 서울 SK에게도 1경기차로 쫓기게 되면서 6강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전주 KCC, 창원 LG,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 대구 오리온스등과 피말리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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