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환 제주지사.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3일 "경제살리기에 대한 보고 내용이 너무 부족하다"며 "틀에 박힌 보고를 하려면 차라리 생락하라"고 간부공무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확대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확대간 부회의의 보고 내용은 살아있는 보고가 되어야 한다. 매달 확대간부회의가 기대를 가지고 참석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부임한 실국장들의 보고내용에 기대를 걸었지만 일자리 창출 등의 내용은 전혀 현실에 맞지 않거나 아예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경제살리기 보고 내용이 상하수도본부처럼 손에 잡혀야 하는데, 다른 부서는 전혀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거듭 불만을 표시했다.

김 지사는 "확대간부회의 보고서를 실국장들이 직접 챙겨야 하는데도 대부분은 그냥 올라오는 것 같다"며 "몇몇 실국을 제외한 대부분 실국들이 성의 없는 리포트 제출하듯 하는 것 같아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수산국의 경우 어선이 총 몇 척에 몇 명이 일을 하고 있는데 몇 명을 더 고용하겠다는 보고가 있어야 한다"면서 "도시건설방재국도 현재 골프장이 26개에 2600여명이 일을 하는데 최소한 한 골프장에 10명은 더 고용하도록 하겠다는 보고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언론보도와 관련해선 "매일 새벽 4시부터 신문을 10여가지 보고 있지만 도대체 희망적인 내용이 없다"면서 "하지만 제주도인 경우 육지부와 달리 (공무원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강력 주문했다.

또한 "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가 전체적으로는 수출이 급감하고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제주는 관광과 감귤 등이 살아나도록 우리가 노력 하기에 따라서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과다생산에 따른 감귤위기가 예상되는 것과 관련, 김 지사는 "감귤감산 추진에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이 각각 적극 추진의사를 밝힌 만큼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감귤감산이 바로 경제살리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행정을 하는데 있어 도민들로부터 첫평가는 읍면동이 받는 만큼 도민들과 접촉이 많은 읍면동과 행정시를 염두에 두고 도정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며 "해결할 수 있는 민원은 재량껏 추진하되 해결하지 못하는 민원에 대해서는 반드시 기관장·도지사까지 보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마무리 하며 "공직자는 오직 일로써 도민들에게 도정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공직자들이 한마음으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 달라"고 독려했다. <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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