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문홍익, 현승탁 후보.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합의문에 따른 사퇴요구', '회비대납', '로비의혹' 등을 내세우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

문홍익 제주상의 회장이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승탁(한라산 대표이사)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가운데 현 후보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현 후보는 이날 '도민에게 드리는 인사말' 보도자료를 통해  "문 회장은 공동합의문 서명이 끝나자마자 자기에게 유리한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곧바로 대한상의를 방문하는 등 일련의 비상식적.부도덕한 행태를 보였다"며 "결국 순수하고 공정하게 이행돼야 할 합의서 정신이 '시간끌기용'에 불과한 술책으로 이용됐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문 회장이 서로간의 합의를 먼저 어겼다는 주장이다.

현 후보는 문 회장이 제기한 회비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현 후보는 "상의 선거권은 회원이 납부하는 회비의 액수에 따라 최고 40개의 선거권을 부여하는 차등선거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제주상의 정관 제13조에 의거 이번 다수의 회원사가 추가 회비를 납부하면서까지 제주상의의 변화의 주체가 되고자 하는 의지에 놀라고 있다"고 회비대납 의혹을 반박했다.

이어 "선거권 문제는 제주상의 정관과 대한상의가 정한 표준정관에 의해 전국 71개 각 지방상의가 현재 행하고 있는 그대로 시행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고 합리적"이라며 "특히 대한상의가 지난해 11월 11일 전국 지방상의 선거실무자회의에서 2008년 하반기에 가입한 의무가입업체에게도 선거권이 있다는 지침을 무시하고 문 회장은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이끌어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홍익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논란이 됐던 수억대 회비대납 의혹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7일 미납회비와 추가회비 납부를 마감한 결과 선거권수를 늘리기 위해 하룻사이에 무려 7억원의 추가 회비가 무더기로 입금됐다"며 "1인당 60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추가회비를 납부했고 임금체불 업체까지 추가회비를 납부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례가 나타나 당혹스럽다"고 했다.

문 회장은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에 가입한 1600여명 회원들은 차기 회장선거를 겨냥해 같은해 10월 29일부터 회비를 집중적으로 대납했다"며 "그러나 제주상의 위상은 물론 회원기업과 도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안기지 않기 위해 가슴에 묻어두고 왔다"고 말했다.

현승탁(한라산 대표이사) 회장의 '회비 대납'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날 문 회장은 후보직 사퇴를 건 합의문도 공개했다.

그는 "현승탁 후보와 나는 지난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선거권 조항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합의문을 공개했다.

제주상의 정관대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게 될 경우 현 후보가 사퇴하고 회비 1분기만 납부한 회원들에 선거권이 있다고 해석이 될 경우 문 회장이 사퇴하겠다는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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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는 이 유권해석에 대해 "정관대로 선거를 실시하라"며 문 회장의 손을 들어 줬다.

문 회장은 "그러나 합의문을 작성한지 2일 후인 지난 14일 현승탁 후보는 선거일을 연기해 달라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상의 제20대 의원선거가 오는 3월3일 치러진다.

이번 의원선거에선 특별의원 5명을 포함해 모두 60명을 선출한다.

의원들이 선출되면 일주일 안에 의원총회를 열어 3년 임기의 제20대 회장단 및 임원을 뽑는다.

차기 회장이 선출되기 위해선 의원 과반수 31명을 확보해야 가능하다.

회장에는 문홍익 현 제주상의회장과 현승탁 (주)한라산대표가 19대에 이어 이번에도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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