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구직자가 취업하기 어려워 답답한 자신의 상황을 고립무원(孤立無援)에 비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취업·경력포털 스카우트에 따르면 구직자 702명을 대상으로 '현재의 심경을 사자성어로 풀어보면 어떤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46.3%(325명)가 '고립무원 상태'라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시즌을 앞두고 실시했던 동일 내용 설문조사(응답자 504명) 결과 고립무원이 33.3% 그쳤던 것에 비하면 채용불황으로 구직자의 한숨이 더 깊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 전화위복(22.2%), 수주대토(9.4%), 유비무환(9.1%), 맥수지탄(5.6%), 마이동풍(3.8%), 유유자적(3.6%)이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구직자들에게 힘이 되는 고사성어는 고진감래가 44.4%로 1위로 꼽혔으며 이어 진인사대천명(16.7%), 일체유심조(13%), 호연지기(9.3%), 초지일관(7.4%), 금의환향(5.6%), 형설지공(3.7%) 순이다.

한편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스펙으로는 업무관련 자격증(32.5%)이 가장 많았으며 어학성적(25.1%), 인턴근무(12.1%), 기타(10.7%), 해외연수(8.4%), 학점(6.6%), 공모전 수상(4.7%) 등도 있었다.

가장 입사하고 싶은 조건 1순위는 '희망분야 직무'(31.5%)란 의견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복리후생 우수기업'(20.4%), '낮은 연봉이지만 정년보장'(16.9%), '높은 연봉'(16.5%), '출퇴근 자유로운 기업'(9.3%), '외국 출장 많은 기업'(3.7%)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구직자들에게 이번 상반기 공채에서 자신의 취업 가능성을 물은 결과 '없다'(51.9%)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있다'(48.1%)는 의견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웅환 스카우트 사장은 "최악의 실업률이 엄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자리 늘리기 방안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공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서 한 명이라도 더 채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