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제주에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이하 민족평화축전)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는 데도 구체적인 행사일정과 안전대책 등을 확정짓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연 처음으로 열리는 민족평화축전이 본래 취지대로, 더나아가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에서 펼쳐지는 민족평화축전의 예산으로 통일부 남북협력기금에서 10억원, 문화관광부 체육진흥기금에서 5억원 등 15억원만이 정부에서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선수단 400여명의 체류비용과 우리 선수단의 숙식 및 경기운영에 대한 예산으로 집행될 예산이다.

제주도는 당초 개·폐회식 행사를 비롯해 환영회, 의전, 관광, 홍보, 문화예술공연 등 15개 분야의 행사를 위해 행정자치부에 35억원의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건의 금액에 크게 못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알려왔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원금액은 내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예산이 부족하고 지원액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음에 따라 각종 행사일정과 장소 등이 확정되지 못한 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남·북간 최종합의가 지난달 21일에야 이뤄짐으로써 준비기간은 짧은데다 북측의 요구사항이 있고 국정원 등과 각종 협의를 진행하면서 경기장소가 갑작스럽게 바뀌는 등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씨름과 널뛰기 등 민속경기가 치러질 경기장도 종합경기장, 애향운동장을 오락가락하다 한림운동장으로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17일 금강산에서 인계받아 국내 순회봉송 계획을 가졌던 성화봉송도 전면 취소됐다.

또한 당초 축전 조직위는 서울에 있는 사무실을 제주로 옮길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19일로 연기됐으며 중요한 북측선수단 안전문제도 예산문제와 행사일정이 확정되지 못하면서 골치를 앓고 있다.

이에 앞서 남자청소년팀 혼성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정됐던 축구경기도 여자축구 혼합경기로 변경되기도 했다.

축전 조직위는 13일부터 홈페이지(www.koreapeacefestival.org)를 개설했으나 컨텐츠가 너무 부실하게 이뤄지는 등 홍보에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조직위관계자는 “현재 계획된 행사일정과 장소 등이 확정되지 않은게 사실이라며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확정되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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