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기업의 자산비중이 건물 등 유형자산에 집중돼 있어 환경변화 적응력이 약하고 각종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6일 '제주 기업의 유형자산 편중현상과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도내 기업의 건물.구축물에 대한 투자비중은 18.9%로, 전국평균 12.8%에 비해 6.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주거용 건물 비중은 16개 시.도 가운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건물.구축물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은 도내 기업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 유형자산을 처분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는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도내 기업인 경우 유형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자기자본이나 장기부채를 이용하는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단기부채 비율이 높기 때문.

최악의 경우 단기부채의 만기연장이 중단될 경우 이를 상환하기 위해 유형자산을 처분하는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은행에서 서비스업 자산 고정화 관련 비율을 조사한 결과 오락문화운동은 자본잠식이 이뤄진 상태였다. 또 숙박업은 비유동비율이 370.1%로 전국 평균 152%에 비해 훨씬 높았다.

비유동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상황에 탄력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체 스스로 사업영역과 관련이 적은 건물.구축물 취득에 신중을 기하고 생산적 경영활동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며 "도내 서비스업체의 경우 본연의 사업과 관련된 투자라 하더라도 중장기 수요 패턴을 세밀하게 검토하여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