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훈 제주도 자치행정과장.
아마 이글을 읽는 사람, 또는 필자, 아니 우리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노릇’을 가지고 살고 있고 그 ‘노릇’은 저마다 처하여진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같이 변하여 간다. 자식이 태어나면 ‘부모 노릇’이 시작되고, 직장에 들어가면서 ‘신입사원 노릇’, 그리고 직장생활을 오래 하면서 ‘상사 노릇’이라는 그릇을 가지게 된다.

한편 공무원의 경우는 사회구성원에 대한 헌신, 봉사의 이미지가 연관이 되는 ‘공무원 노릇’을 가지게 된다. 각 ‘노릇’마다 의무가 주어지게 되며 그 의무를 잘할 때 ‘...노릇’을 잘한다라는 평을 얻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청내에는 9개 자원봉사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각 동호회마다 특징적으로 독거노인 돌보기, 환경정화 봉사, 상하수도 무상 점검, 주택 무보수 수리, 장애아동 돌보기 등 특정 목적을 갖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마 이들은 ‘공무원 노릇’을 잘 하고 있다라는 평을 받고 있지 않을런지.

최근 몇 년은 자원봉사와 관련한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고, 이미 양적으로는 거의 최고조에 이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전국에 자원봉사센터가 248개에 이르고 이곳에 종사하는 관리자들의 수도 1,000여명이 넘고 있으며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도 327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도내 자원봉사자는 2008년 기준 47,550명이고 관련 자원봉사 단체수도 724개에 이르며, 등록되지 않은 자원봉사자와 단체는 5만여명, 800여개 단체로 추산될 정도로 제주지역의 자원봉사도 활성화되어 있다고 본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현 시점에서 자원봉사의 활성화는 양적인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지속적 발굴과 현재 다양하게 운영중인 프로그램을 현재 구축되어 있는 자원봉사 인프라에 접목하는 작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공무원 자원봉사 조직도 이에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주특별자치도청내에는 9개 자원봉사 동호회가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동호회별 자원봉사 활동의 가장 큰 장점은 소규모로 인한 회원간 긴밀성, 활동의 자발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한-아세안 정상회담과 같은 대규모 자원봉사 수요처 발생시 적기에 자원봉사자를 공급하기가 곤란하며, 또한 동호회 특성상 소규모 회원으로 운영됨으로서 신규 봉사프로그램을 창출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원봉사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각 동호회 운영에 따른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이를 계기로 자원봉사의 활성화를 통한 도민에 대한 참봉사와 감동행정을 확산시키기 위하여 2009. 3. 6(금) 16:00에 제주특별자치도 공직자 자원봉사단인 「제주사랑 한마음봉사단」발대식을 도청 4층 대강당에서 개최하였다.

참여 대상자는 9개 동호회 회원 및 자원봉사 가입 희망 일반 공무원 등 250여명이 참여하였으며, 행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하여 중앙의 저명 강사를 초청하여 공직자의 사회공헌 필요성에 대한 특강도 있었다.

공직자 자원봉사단 결성으로 동호회간 상호 연계가 증가하여 활동의 시너지효과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전문자원봉사단으로 단계를 거듭한다면  도내 필요한 수요처에 대한 자원봉사 활동 공급 뿐만이 아니라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담과 같은 국제대회 행사에서도 필요한 자원봉사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번 발대식을 계기로 공직자의 자원봉사를 활성화 시키면서, 각 동호회가 진정으로 하나될 수 있는 공동체 자원봉사단으로 진화가 거듭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로 자원봉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자치행정과장의 진정한 ‘노릇’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김대훈 제주도 자치행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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