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대정교 100년사 출판기념회에 양성언 제주 교육감이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제주 대정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김정전)에서는 지난 7일 '대정교100년사'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대정교 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기념회에는 양성언 제주교육감, 박영부 서귀포시장, 지하식.문대림 제주도의회의원, 동문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대정교 100년사' 편찬위 고문 김승태(전 초등교장)씨는 "대정교 100년사는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100년을 향한 대정교육의 미래상을 제시한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양성언 제주교육감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며 "대정교 100년사' 편찬의 목적도 후학들에게 지난 100년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비추어, 다가올 100년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대정교 100년사'가 후학들에게 미래의 갈 길을 알려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 대정교 100년사.
김정전 동문회장은 발간사에서 "역사는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며 "대정 교육 한세기 동안 그 맥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시도인 '대정교 100년사'의 발간은 미래 교육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정교 100년사'가 대정 교육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그것을 교훈 삼아 새로운 시대의 교육 방향을 제시하는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문후 대정교장은 치사에서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 대정몽생이의 정신"이라며 "이러한 정신이 지난 한 세기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유지해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깊다"며 "1970년대 초년 교사로 근무했던 모교에 30여 년 만에 다시 모교의 학교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100년사 편찬사업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개교 100주년을 맞아 100년의 역사서를 펴내게 된 것이 참으로 감격스럽다"고 감회를 밝혔다.

▲ 제주 대정교 36회 졸업사진.
한편 제주 대정교는 100년전인 1908년 10월 19일 대정읍 안성리 1677번지에 둥지를 틀고 개교했다. 대정지역 유림대표인 이재교(李在喬) 선생이 대정교의 전신인 한일학교를 설립한 것.

당시 제주도에서는 제주북교에 이어 두번째, 서귀포시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학교였다. 특히 600년 전통의 대정향교의 맥을 이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관동군 전진사령부 소속 군인 자녀들과 상.공업에 종사했던 일본인 자녀들이 다니기도 했다. 

1931년 3월 31일에 현 위치인 대정읍 상모리 3864번지에 이전해 자리를 잡는다.

1950년 초반, 한국전쟁때는 모슬포 육군 제1훈련소와 공군사관학교 전시학교로서 훈련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 최대 18만명에 이르는 대정읍 지역에 거주하는 피난민들의 자녀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한국전쟁중이었기 때문에 도민들의 힘으로 교육재건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던 시기였다. 당시 대정교 학생들은 전복 껍질 수집 등 폐품모집 운동을 펼쳐 교실 증축기금을 마련하기도 한다. 

졸업생은 1만5000여명에서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39년 1월 8일 오전 10시께 발생한 화재로 인해 1회부터 26회 졸업생까지 모든 자료가 불타버렸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집계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2008년 현재 26학급, 공식 졸업생 수 1만5311명으로 집계돼 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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