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사버리자"  제주도민만이 아니고 한국국민이면 누가 이 발언을 들으면 용서할 수 없는 망언이다.

특히 다른 나라도 아니고 일본 제1야당의 민주당 당수이며 차기 선거때는 일본 총리에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거물 정치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67)씨의 발언이니 더욱 그렇다.

12일 TBS TV는 오전 열한시 삼십분 뉴스에서 이 사실을 보도했고 신문들도 짤막하게 12일 조간에 게재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11일밤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일반적으로 <렌고오(連合)>라고 한다> 전회장 사사모리 기요시 (笹森淸)씨가 민주당 중의원 의원의 출판 기념파티에서 한 발언이다.

사사모리씨가 "나는 쓰시마(대마도)를 걱정하고 있다. 원 경제가 사버리고 있다"는 발언에 오자와 당수가 "지금 절호의 찬스다. 엔 고가이니 제주도를 사버리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필자가 이 사실을 안 것은 12일 아침 필자의 딸이 출근하면서 <야후재팬>인터넷 기사에 게재됐다고 알려줘서 처음 알았다.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사실이었다. 신문에도 보도 되었다.

다른 정치가이면 몰라도 오자와 당수가 그러한 발언을 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지금 오자와 당수는 정치생명의 최대 위기에 처해있다. 정치 헌금 위반 혐의로 공식 비서가 구속당해서 연일 그 보도로 대응에 쫓기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 지지세력의 최고 단체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전회장의 이 발언은 오자와 당수를 새로운 궁지로 몰아넣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일본 국민의 대다수가 국회(중의원)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지지율의 추락으로 자민당은 응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가 민주당 승리로 끝날 선거라고 예측하고 있는 상황 속에 가장 바람직한 총리는 오자와 당수라는 여론 조사가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정치 헌금건으로 이 여론 조사에도 이변이 일어나고 오자와 당수 지지율도 추락하고 있다.

재일동포 사회에서 현재 가장 큰 현안 사항은 <지방참정권획득>이다.

여당인 자민당의 반대로 <지방 참정권 획득> 사업은 제자리걸음 상태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이 요구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오자와 당수의 적극성은 민주당내에서도 돌출하고 있다.

한국 보도에서는 이번의 발언에 대해서 보수주의자를 대표하는 망언이라고 일제히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주의. 국수주의라는 보도에도 재일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위화감을 느낀다.

물론 오자와 당수의 과거 정치력을 볼때 그러한 면도 있지만 지금은 다르다.

리벨러 정치세력의 야당 민주당 당수로서 국제적인 제반 문제는 일본 독자적인 행동보다 유엔을 중심으로 해결해야 하며, 일본의 전략도 미국 일변도가 아닌 아시아를 중심으로 그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러한 오자와 당수의 제주도 발언이 필자는 누구보다도 충격을 받았었는데 오늘 (13일) 마이니치 조간 신문에 이를 부정하는 기사가 게재되었다.

사사모리씨가 쓰시마를 한국자본이 적극적으로 산다는 발언에 대해서 일본도 한국 토지를 살수 있다면서 서로 마찬가지이다라는 의미로서 한 발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을 부정했다. 사실 그렇다.

쓰시마의 토지를 한국인이 와서 산다는 얘기를 일본메스컴과 TV에서도 우려를 나타내는 보도가 가끔 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결코 위법적인 행위가 아니었다.

제주도도 마찬가지이다.  외국인도 제주도의 토지를 살 수 있다. 또 제주도 발전을 위해 제주도 당국이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의 발언이 왜곡되어 보도됐다. 필자는 이 부정 발언을 믿고 있다.

일본에 많은 정치가가 있는 중에 필자는 오자와 당수를 좋아 한다. 정치가로서 신념과 이념이 있고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보수주의나 국수주의적인 차원의 신념과 이념이 아니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발상이다.  이번 그의 발언이 왜곡된 해프닝이지만 한국 특히 제주도에서의 신속한 보도와 제단체의 항의 성명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필자로서는 왜곡된 이 보도에 대해 그 경위를 설명하고 싶었다.

이것은 필자 혼자만이 아니고 동포 거의가 느끼는 심정이라는 것을 덧붙인다.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로(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탁?amp;gt;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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