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환 제주지사.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16일 양배추 소비운동에 대해 이순신 장군의 어록을 빗대어 밝힌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양배추 사주기 운동에 대해 "양배추 처리문제를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심정으로 죽고자 달려드니 살았다(양배추 가격 상승)"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일을 하고도 욕을 먹는 경우가 많다"며 "양배추 문제만 하더라도 왜 행정이 나서서 그러느냐는 일부 도민들이 있었다. 최근 양배추 처리가 안심할 만한 수준인데 만약 행정이 손을 놨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이어 "최근 모 인사를 만났더니 ‘양배추 때문에 지사가 욕 많이 먹고 있는 줄 아느냐?’고 물어오더라"며 "잘 알고 있다. (표)떨어지는 소리도 잘 알고 있다. 결국은 내가 얘기하지 않으면 일이 추진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내가 깃발을 들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안되니 답답할 뿐이다. 모든 일에는 지금 아니면 안되는 시기가 있다. 간벌도 양배추 소비촉진도 그런 측면서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간벌 대책과 관련, 김 지사는 "올해 풍작으로 감귤값 하락이 우려된다는 부분은 전 도민이 공감하는 것"이라며 "감귤 농민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이를 방치했을 때 제대로 추진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도민들이나 지역언론에서라도 관광미항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