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익순씨.
오늘과 내일은 시간의 영속성에 반복되는 끝과 시작의 시간적 기점이다. 시간적 관점에서만 보면 어제와 오늘, 내일이 다를 것은 없다. 하지만 오늘이 과거가 되고 또 다른 미래로 가는 출발점에 서면 내면의 사유(思惟)는 달라진다. 갈등과 아쉬움의 편린들 때문이다.

어제의 갈등과 아쉬운 미련은 오늘에 삭일 수 없다면 그 것은 스트레스로 축적되고 삶의 의욕이 저하된다. 어쩌면, 오늘의 아쉬움과 미련이 내일은 해소된다는 신념과 희망의 반복과정이 우리네 삶의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현대인들은 다변화 시대의 복잡한 사회구조에 묻혀 산다. 일상에 이해득실이 얽히고 갖가지 갈등이 존재한다. 신뢰가 상실된 혼돈상태를 탈피하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건전한 가정과 직장, 건강한 사회건설을 위해선 갈등이 해소되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갈등의 생성과정과 원인을 꿰뚫어 인식하고 정반합의 원리를 도출해 내는 일이다. 갈등당사자 간 이해득실에 따른 제로섬게임은 매우 위험하다. 낮은 곳으로 접근하고 윈윈전략의 자세가 중요하다. 시대상황과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도 필요하다.

한발 양보하고 협조하여 공동의 비전과 목표달성을 위해 함께 나가는 것이 윈윈전략일 것이다. 이념과 이데올로기가 충돌하지 않는 한 갈등의 해소방법은 충분히 있지 않는가.

상대를 존중하는 진솔한 대화와 타협, 화해와 상생이 그 방법일 것이다. 요즘 글로벌 경제위기로 고용문제를 비롯 경제전반의 문제가 심각하다. 피폐된 경제상황은 서민들의 일상을 옥죄고 있다. 참담하게 들려오는 경제문제는 우리를 더욱 움츠리게 하는 요즈음이다.

이러한 세태에, 현실에 안주하며 개인의 이해득실만 따지고 이기주의적으로 행동한다면 이는 옳은 일이 아니다. 내부에만 집착하여 외부의 시대적 사회현상을 보지 못한다면 이는 나무만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여명의 새벽, 아침을 여는 민초들을 생각해보자. 싸늘한 새벽 주변의 쓰레기를 말끔히 수거하는 환경미화원들, 밤새 검푸른 파도와 싸우며 어획한 생선을 싣고 항구로 돌아온 고단한 뱃사람들. 주택가 이곳저곳에 우유, 신문배달을 위해 촌음을 다투는 배달원들, 한사람의 승객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새벽길을 달리는 택시운전사들. 이들은 험난한 세파에도 좌절하지 않고 생계유지를 위해 억척스런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민초들이 아니겠는가. 그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우리의 처지를 투영해 보자.

아침에 역동적으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며 오늘을 다짐하자. 갈등을 해소하고 아쉬움이 없는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자고. 가정이나 직장은 이 사회의 구성요소이며 기본인자이다. 그러기에 가정과 직장이 건전해야 건강한 사회가 건설된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사회질서와 통념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항시 추구하는 새로움은 희망을 잉태한다. 이념과 갈등이 극복되고 화합하는 국민, 민초들이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사회, 상대를 배려하며 노사가 상생의 길로 함께 가는 직장. 이를 염원하는 꿈과 희망은 허황된 공상에 머물고 말 것인가. <문익순.제주시 이도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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