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는 방승환. 뉴시스
제주가 디펜딩 챔피언 수원을 누르고 리그 2연승을 달렸다.

제주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7분 골잡이 방승환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을 1-0으로 눌렀다.

방승환, 히카도, 김영신등으로 하여금 수원의 문전을 강하게 압박한 제주는 수원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했으나 후반 27분 골키퍼 한동진의 롱킥을 전방에 있던 방승환이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취골을 터뜨렸다.

반격에 나선 수원은 후반 29분 백지훈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후반 31분 배기종, 곽희주가 회심의 일포를 날렸지만 골키퍼 한동진의 막혀 무위로 돌아갔고 제주의 그물망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면서 홈에서 패배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제주는 지난 15일 '불사조' 광주에 이어 디펜딩 챔피언 수원까지 제압하면서 2승1패로 시즌 초반을 상위권에서 시작하게 됐고 2000년 6월 21일부터 계속된 수원 원정 15경기 연속 무승(2무13패)의 지독한 부진도 이날 경기를 통해 말끔히 해소시켰다.

또한 앞으로 1승만 더 챙기게 되면 울산, 서울, 포항, 부산에 이어 5번째로 K-리그 통산 300승 고지를 밟는 영예를 안게 되고 알툴 감독이 추구하는 강력한 압박축구의 위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올시즌 K-리그 판도 강력한 다크호스로 활약을 예고했다.

수원은 에두, 이상호, 김대의등으로 하여금 득점 기회를 엿봤지만 제주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득점에는 이르지 못했고 상대의 속공 한 방에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급격히 붕괴되면서 제주에 뼈아픈 1패를 맛보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지난 7일 개막전에서 포항에 2-3으로 패한 이후 리그 3경기에서 1무2패의 부진을 보이면서 15개 구단 중 최하위로 처졌고 최근 홈경기 제주전 15경기 연속 무패행진도 멈춰서며 초반 쉽지 않은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전북이 후반 13분 루이스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현대가(家)' 라이벌 울산을 1-0으로 꺾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전북은 루이스, 최태욱, 정수종등이 울산의 수비진을 쉴새 없이 파고들고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후반 13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최태욱의 패스를 이어받은 루이스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기세를 올렸다.

선취골을 뺏긴 울산도 후반 22분 슬라브코의 발리 슈팅과 후반 30분 유경렬의 강력한 헤딩슛으로 동점골 기회를 엿봤지만 상대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고 막판까지 매서운 공세를 퍼붓고도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아쉽게 패배로 경기를 끝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지난 15일 대구전 2-0 완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면서 2승1패로 강원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3으로 +2의 강원을 제치고 단독선두에 올라선 반면 염기훈, 오장은, 이진호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져있는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대구에서는 대구와 포항이 나란히 2골씩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고 창원에서는 경남과 대전이 마찬가지로 1골씩 주고받은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2009 K-리그 3라운드 22일 경기결과

수원 0 (0-0 0-1) 1 제주

▲득점=방승환(후반 26분.제주)

울산 0 (0-0 0-1) 1 전북

▲득점=루이스(후반 13분.전북)

경남 1 (1-0 0-1) 1 대전

▲득점=인디오(전반 15분.경남), 한재웅(후반 34분.대전)

대구 2 (0-1 2-1) 2 포항

▲득점=이상덕(후반 5분), 이슬기(후반 26분.이상 대구), 김형일(전반 8분), 김창훈(후반 15분.이상 포항)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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