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부 서귀포시장.
서귀포시를 행복과 희망의 1번지로 만들겠다는 시정목표를 내걸고 시장에 취임한 지 어느덧 100일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읍면동 연두방문에 이은 시민과의 대화를 비롯해 주요 경제현장과 각종 행사 참석 등을 통해 많은 시민들을 만나면서, 시민들의 진정한 고민과 걱정, 그리고 바람과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

현재 서귀포시 지역에는 37개 국가의 시책사업과 민간에서 투자하는 사업이 새롭게 추진되면서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는 13조5천억 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자되는데, 이는 월드컵경기장 100개 이상을 짓는 것과 맞먹을 정도의 투자규모가 된다.

그러나 기존 도심권 사업은 많은 예산이 필요하거나 일부의 반대 의견에 막혀 오랜기간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중정로 도시계획도로 확장과 삼매봉공원 조성계획이다.

중정로의 경우 1986년 도로의 확장계획이 수립된 이후 사업추진이 원점을 맴돌면서 건물의 증․개축은 물론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 혼잡, 상권 침체, 무질서한 간판과 가로 미관 저해 등으로 여러 가지 민원이 발생해 왔다.

이에 서귀포시에서는 앞으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 확정하겠지만 기본적인 컨셉은 도로 중앙 5m 공간에 용천수를 끌어들여 친수로와 분수대를 시설한 뒤 “물의 거리, 차 없는 거리,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여 중정로를 명품 도로로 육성해 나갈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1974년 도시계획시설인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후 잦은 계획 변경만 이뤄져 온 삼매봉공원 조성의 경우에도 5월 말까지 관련 용역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계획에서 미비한 점은 없는지를 따지고 공원시설 전반에 대한 계획과 맞춤형 공원시설 계획, 토지 매입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두 가지 사업은 단순한 도심 기능 개선 차원을 넘어 창의적인 문화와 감성을 가미시켜 관광객이 더 많이 모일 수 있는 명소로 만들므로써, 궁극적으로는 침체된 도심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체류형 관광지로서 면모를 새롭게하고자 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특혜 시비 등을 염려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하나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100%의 찬성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저마다 처해 있는 입장에 따라 찬성도 있을 수 있고 반대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아무리 좋은 방안이나 정책이라도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실패하게 마련이고, 반대로 서툰 정책과 사업이라도 각계의 시민들이 머리를 맞댄다면 당초의 안을 뛰어넘는 바람직한 방향이 도출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행정은 절대 어느 특정 그룹이나 일부 지역의 이익만을 위해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다. 여러 대안 중에서 장래에 희망과 가치를 불러올 가장 최적이자 현실적으로 가능한 판단을 내리고, 다수의 시민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전개하면서 만족하지 못하는 소수의 시민들을 상대로 설득을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한다.

이제 누군가는 하여야 하고 언젠가는 하여야 한다. 더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양시양비론」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서귀포시가 처해 있는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다. 지속적으로 변신하고 혁신하면서 독창적인 문화와 감성으로 지역의 가치를 재창조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서귀포시는 이들 도심권 사업에 대해 현실 여건에 부합하고 시민 다수의 요구에 부응하는 감성행정으로 충분한 대화와 공청회 등의 토론을 통해 합의 도출을 이끌어내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희망을 갖고 돌파구를 찾는 데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본다. <박영부 서귀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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