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손민한. 뉴시스
롯데가 11승1패로 시범경기를 순조롭게 마쳤다.

롯데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9회 '돌부처' 오승환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삼성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는 4회초 조동찬의 안타, 포수 강민호의 실책으로 1사 1,2루의 위기에서 진갑용에게 1타점 적시타로 먼저 선취점을 뺏겼고 6회를 제외하면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으로 연결짓지 못해 패배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9회말 2사 후 문규현이 우전안타를 때려내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힘겹게 찾은 가운데 박종윤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극적으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전준우까지 안타를 뽑아내며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단 1경기도 뛰지 않았던 손민한은 3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올시즌에도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을 알렸고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1점을 내주긴 했지만 6이닝 5안타 4탈삼진의 쾌투를 펼치며 시범경기 2승째를 챙겼다.

지난시즌 8년만에 가을잔치에 참가하는 쾌거를 달성한 롯데는 시범경기를 11승1패로 마친 가운데 홍성흔의 가세로 기존의 조성환,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와 함께 막강한 중심타선을 구축했고 마운드도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시즌 역시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는 5이닝을 6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올시즌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반면 '돌부처' 오승환은 9회 아웃카운트 2개를 순조롭게 잡고도 후속 3타자에게 내리 안타를 맞으며 코칭스태프에 적지않은 불안감을 보여줬다.

잠실에서는 LG가 투수진의 호투와 안치용의 홈런 속에 KIA를 3-2로 꺾고 7연승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WBC 일본전에서 인상깊은 투구로 많은 국민들을 매료시켰던 봉중근은 3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올시즌 LG의 에이스로 활약을 기대케했고 '늦깎이 스타' 안치용은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제 몫을 다해냈다.

봉중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원호-정찬헌-김경태-이동현-이재영으로 짜여진 계투진도 KIA 타선을 완벽히 봉쇄해 승리를 지켜냈고 WBC에서 불굴의 투지를 선보인 KIA 외야수 이용규는 2타수 2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어버렸다.

문학에서는 두산이 8회 고영민의 결승타를 앞세워 SK에 2-1 신승을 거뒀다.

간판 2루수 고영민은 8회 결승타를 때려낸 것을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고 백업 1루수 최준석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코칭스태프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심어줬다.

마운드는 선발 김명제를 비롯해 김선우-이재우-고창성-성영훈-이용찬이 차례로 이어던지며 승리를 지켜냈고 지난 WBC에서 부진한 투구로 아쉬움을 샀던 SK 선발 김광현은 2회 최준석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2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개막전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연장 11회말 김태완이 만루홈런을 작렬시키며 승부치기 끝에 히어로즈를 6-3으로 꺾었다.

지난시즌 김태균, 이범호와 함께 한화의 막강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었던 김태완은 연장 11회 끝내기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올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고 WBC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히어로즈 타선을 묶어놨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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