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뉴시스>
‘김연아는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들을 때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눈부신 연기를 한 토요일은 참을 수 없었다. 애국가 첫 소절을 들은지 얼마 안돼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김연아는 메이크업이 망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눈물을 닦아냈다. 그러나 손가락으로 훔치기에는 너무 눈물이 많이 떨어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마지막 기사는 김연아의 눈물에 초점을 맞췄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200점 돌파라는 위업속에 금메달을 딴 소식을 뉴욕타임스는 “관중들은 물론 심사위원도 매혹시킨 놀라운 연기였다. 모두가 그녀에 빠져들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타임스는 “김연아는 시상식을 마치고 ‘눈물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며 태극기를 몸에 휘감고 링크를 돌며 팬들에 사인도 해주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도 취하는 등 현장의 풍경을 스케치했다.

신문은 “지난 두차례의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는 두 번 모두 3위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2위를 16점차 이상으로 따돌린 그녀는 여자선수로는 사상 처음 200점대를 돌파하며 2010 밴쿠버 올림픽의 금메달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점수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 여기서 그것을 해내다니 너무 멋지다”라고 감격을 이기지 못했다.

타임스는 “김연아의 오랜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188.09점의 실망스런 점수로 4위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면서 “실망스럽지만 첫날 부진이 남은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는 말을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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