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유로화 환전 사건과 관련, 검거된 리투아니아인들은 제주를 범행 타킷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10일에서 20일 사이에 제주에서 개최된 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대회에서 이미 위폐 환전 일당 가운데 2명이 입도해 제주에서 유로화를 환전하며 사전답사를 벌였다.

사전답사를 벌인 외국인들은 제주에서 유로화를 환전할 때 진폐를 사용, 환전 절차 등을 확인했고 범행을 저지른 지난달 26일에는 정밀하게 위조된 위폐를 갖고 와 답사를 벌인 곳 등에서 환전을 했다.

세계 73개국이 참여한 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대회는 각국에 초청장을 보내 제주 개최를 알렸는데 이들 외국인들은 이 대회에 맞춰 제주에 들어와 선수들이 기거하는 숙소 인근 호텔에서 숙식하며 미리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이 제주를 범행 동기로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경찰은 아직 오리무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제주에서 각종 국제대회가 개최되는 등 제주가 세계적으로 점차 알려지는 것에 반해 이로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각종 범죄에 대한 대비가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외국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당초 폴란드에서 위폐를 구입하게 됐다고 진술했으나 말을 바꿔 이미 러시아로 도주한 그란시올리스 에드비니스(Pranciulis Edvinas.27.남)의 지시를 받고 위폐를 환전했다고 번복하고 있다.

이들이 국내로 들어왔을 때 위조한 신분증에 대해서도 진술이 엇갈리고 환전 액수도 이미 드러난 1만4000유로에 비해 적다고 말하고 있어 경찰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한 이들 외국인들은 환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위조된 유로화인줄 몰랐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번 위조 유로화 환전 사건에서 주목되고 있는 해외 조직과의 연계성에 대해 이들 외국인들은 철저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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