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유로화 환전 사건과 관련, 수사 진전 사항이 없이 사실상의 종결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해외 조직과의 연관성 등 풀지 못한 의문점들에 대해 아쉬움이 남고 있다.

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의문점들을 풀기위해서는 짧아도 2년 정도의 기간이 지나야 해결의 열쇠를 쥘 수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지난달 31일 검거된 리투아니아인 프세메니스 게다스(25), 케르세비시우스 라이문다스(46) 등 2명을 오는 9일 검찰에 송치하고 사실상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그러나 환전상의 눈을 속일 정도로 정교한 위폐를 누가.어떻게 만들었으며 또한 위조지폐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자금의 출처, 국제조직과의 연계성 등은 의문점으로 남게 됐다.

더욱이 이들 외국인들이 위폐와 관련해 주범으로 러시아행 비행기로 달아난 프란시울리스 에드비나스(31)를 지목해 범행 일체를 떠넘기는 바람에 이번 사건의 핵심에서는 먼 수사 결과만 얻게 됐다.

이들 외국인들은 지난달 말 한국에 입국한 뒤 국내서 어떤 인물과도 접선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면서 국내 범죄조직과는 연계되지 않았거나 혹은 이들이 국제 조직이 없는 단순 범인들 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런데 이들 외국인들이 갖고 들어온 위폐 유로화에 대해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평가되는 등 위조가 정교하며 상당양의 위폐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계와 진폐 등은 어떻게 마련했는지를 고려해 볼 때 이들이 어떻게든 위폐 조직단과 관계됐을 계연성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지방경찰청 외사계 관계자는 "마이크로필름으로 정교하게 위조하고 또한 수십장의 진폐를 구입해야 만이 이러한 위폐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들 외국인들이 다른 혐의자에게 죄다 혐의를 떠넘기고 있으며 또한 해외 조직과의 연계성을 부인하고 있고 구입 경로도 말이 틀려 제주경찰 차원에서 수사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이러한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이들 외국인들이 주범이라고 지목하고 있는 달아난 프란시울리스 에드비나스를 검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경찰은 프란시울리스 에드비나스를 검거키 위해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련 자료 일체를 인터폴에 넘겼으며 검거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경찰 주변에서는 인터폴의 수사 방식상 빠른 시일내 검거되기는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인터폴은 국내 요원들이 검거할 범인을 포착했다 하더라도 그 즉시 현장에서 체포하는 게 아니라 범인을 뒷추적하며 다른 혐의자들이나 우두머리 등 조직의 동태를 먼저 파악하고 이들이 다른 범행을 저지를 때 검거하는 수사 방식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폴은 짧게 봐도 2년 정도의 기간을 염두하고 수사하며 또한 체포하더라도 자체 조사를 거쳐야 검거 사실을 공개.통보한다.

따라서 인터폴을 통해 현재까지 주목으로 지목되고 있는 프란시울리스 에드비나스를 검거, 관련 의혹들을 해결하는 방식도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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