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연 씨.
인간사회는 끊임없는 혁신에 의해 발전해 왔고 그 혁신은 창의적 인재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산업의 역사는 과학기술의 창조적 혁신에 의해 발전했다.

앞으로의 사회는 더욱 다원화되고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미래에 우리나라가 뭘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할 필요가 있다. 창의적 인재를 많이 배출해 이들이 미래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창의적 인재 육성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대비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해 사회를 발전시킨 사람들을 보면 공부를 많이 했거나 지식이 많다기보다는 호기심이 많고 꿈이 큰 사람들이었다.

빌게이츠 등 20세기 IT 부문에서 자수성가한 3대 부호 모두가 대학을 중퇴했지만 매우 창의적인 인물이었다.

우리나라의 인재 양성 시스템은 서열 중심으로 극심한 경쟁만 중시해 왔고, 사물과 현상의 이해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교육 위주였다. 그 결과 ‘왜’라는 질문보다는 ‘답’만을 요구하는 상황을 초래했고 ‘빨리빨리문화’까지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과거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미래를 책임질 창의적 인재의 양성에는 한계가 있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들의 평균 학업 능력은 매년 국제 테스트에서 최상위를 기록하는 등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흥미와 즐거움으로 배움에 임하는 정도와 도전의식, 실패에 대한 내성은 다른 국가 학생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현대는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암기하느냐 하는 것은 그리 큰 의미가 없다. 얼마나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인재인지가 중요해진 세상이다.

이러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도전에 따른 실패를 용인하고 흥미와 즐거움으로 스스로를 동기부여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학생들 스스로가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새로운 것에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과 교수법 개발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의 혁신을 통해 사회를 진보시키고 나아가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된다. 그 대책으로 영재초등학교, 영재중학교, 영재고등학교를 전국적으로 각 10개쯤 만들어야 된다.

선진국들의 경우 이미 다양한 영재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일례로 이스라엘은 1973년부터 교육부에 영재교육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전국 상위 3% 이내의 학생을 선발, 이들을 대상으로 의무적 영재 교육을 실시하는 등 영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 결과 첨단기술의 수출비중이 100%이다.

그리고 러시아 모스크바대학 부설 과학고등학교도 학생 350명에 지도교수 200명이 대부분 1대1로 교육해 고등학교 3년 과정을 영재교육으로 대학에 진학시킨다.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한 잣대와 기준으로 가르치는 평준화 교육은 한계가 있다.

영재들이 가진 다양한 천재성과 창의성을 지속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영재교육 전문기관을 다변화함으로서, 체계적으로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 양성’에 힘써야 된다.

또한 영재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쉽게 발휘할 수 있는 학교 내 풍토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다양한 교수법이 필요하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지정학적 환경이 열악한 우리나라가 가진 유일한 자원은 인적자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많이 양성해야 된다. 이는 나라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일이다.

역사는 대비하는 자가 주인공이 된다.<김병연.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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