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은 9일 성명을 내고 한라산 돈내코 등반로의 재개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4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가 돈내코 등반로에 9억원을 투입, 정비한 후 올해말부터 돈내코~평괴대피소~윗세오름대피소 총 11.5km를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제주도가 그전에 스스로 밝혔던 일정보다 앞당겨졌다"며 재개방을 서두르는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지난 1월7일 제주도가 돈내코~남벽 분깃점 9.4km는 2010년부터 재개방하고, 남벽 분깃점~윗세오름대피소 2.1km(남벽순환로)는 2011년에 단계적으로 재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고 환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특히 남벽순환로의 경우 지난해 '한라산 탐방객 적정 수용관리 용역' 보고서에서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만개하는 5~6월에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것으로 제시됐는데도 이번에 연중개방 쪽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도민사회의 어떠한 공식적인 토론 및 의사결정 과정도 없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요구하는 개발세력의 입장을 적극 수렴, 문화재청의 허용 입장을 이끌어냈다"면서 "명확한 근거도 없이 제기된 주장을 빌미로 제주도가 한라산에 대한 보전정책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