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 씨.
6월 한 달은 정부가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여 국민 모두가 호국보훈의 정신을 기리도록 하고 있다. 호국보훈정신은 내 부모형제와 이웃 그리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희생한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과 공훈을 기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작은 보훈의 실천으로 주위에 계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을 찾아뵙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등 위안의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  

며칠 후 다가오는 25일은 6.25전쟁 발발 59주년이 되는 날이다.
참으로 오랜 세월이 지났다. 하지만 그날의 아픔은 지금도 분단이라는 생채기를 고스란히 남긴 채 잊혀질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세대의 교체로 그 당시의 아픔은 물론 역사적 사실조차도 모른 채 자라는 청소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행정안전부가 전문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하여 전국 중․고교생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보․안전의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6.25전쟁 발발 연도와 북한의 남침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각각 43.2%와 48.7%로 절반을 밑돌았다.

청소년 가운데 절반 이상이 6.25전쟁이 일어난 시기와 북한의 남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특히 우리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에 미국(28.4%), 일본(27.7%), 북한(24.5%)의 순으로 꼽았으며,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가장 손잡고 협력해야 할 나라 또한 미국(34.6%)으로 가장 많이 답하는 등 안보 현실에 대해 청소년들의 인식은 매우 혼란스러움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전후세대들이 6.25전쟁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고 건전한 국가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활동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와 자유, 평화의 뿌리가 자신의 목숨도 마다하지 않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값진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음을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시절 우리가 전쟁의 폐허상태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시간 내에 경제적 성장을 이루며 선진국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 또한 국난극복과 국가발전을 위해 희생했던 호국정신이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우리사회를 돌아보면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경제상황은 침체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사회일각에서는 지역 및 계층간 갈등과 반목, 집단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등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과 국난극복의 정신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적인 행동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가히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한 행동으로 안보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만큼 확고한 안보관을 심을 필요가 있다.

평화는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지켜야 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의 역사적 교훈과 호국보훈의 정신을 새롭게 되새기며, 애국애족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숭고한 정신에 머리 숙여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김영진. 서귀포시 기획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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