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민회 성매매 현장 상담센터 운영

▲ 단란주점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향락의 상징인 룸살롱과 고급 단란주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법적 규제를 받지않는 스포츠맛사지, 다방, 이발소 등의 겸업형 성매매 업소가 증가하고 있어 수사과정에서 성매매 업소임을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단속이 뜨면 이들 업소들은 일반술집으로 위장해 적발을 피하는 방법 등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더욱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자 제주시 연동지역을 중심으로 단란주점조차 손님들을 끌기 위한 여종업원이 옷을 벗는 일명 '홀딱쇼'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지난 8월25일 자정께 제주시 연동 모단란주점. 이날 이곳에선 "다른 곳에서는 하는 데 왜 이곳에서는 안 하는거냐"며 여종업원이 옷을 벗는 일명 홀딱쇼를 요구하는 손님과 "할수 없다"는 업소주인 간의 실랑이는 결국 몸싸움으로 이어져 업소 주인이 이마가 찢기는 등 5주의 상처를 입어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업소 주인은 "장사가 어려워 일부 업소에서 음성적으로 '홀딱쇼'를 한다"며 "그러나 결국 돈이다. 이런 식으로는 장사를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3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안’과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 오는 9월23일부터 시행된다. 이에따라 성매매상담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제주에는 성매매 전문상담소가 없다. 지난 3월부터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 쉼터를 운영해온 (주)제주여민회가 지난 8월26일자로 부설 성매매상담센터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성매매방지법안은 "명목 여하를 불문한 광고행위, 즉 각종 간행물 및 유인물, 인터넷, 기타 매체를 통한 행위를 포함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를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하는 이중적 인식과 여성의 성(性)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그릇된 성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된다.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제주지역에는 1669개소의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이 있다. 이난 지난 2002년의 1541개소에 비해 1년새 8.3%(128개)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또 5년 전인 1100개소에 비해 50%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사회 전반에 만연된 잘못된 회식·접대문화의 반영 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술과 노래는 가능하지만 접대여성은 둘 수 없는 단란주점조차 공공연하게 접대여성을 두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제주여민회 관계자는 “여성 접객원을 두는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의 증가는 사회 전반에 잘못된 회식·접대 문화 가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며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남성중심적 유흥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여민회는 성매매상담센터 운영을 통해 성매매 업소 현황파악과 실태조사, 성매매 피해자의 민·형사 사건에 대한 정보 제공, 탈(脫) 성매매여성에 대한 건강진단·의료서비스 제공, 직업훈련과 사회복귀프로그램 연계 지원 등의 사업을 적극 전개키로 했다.

제주여민회 부설 성매매현장상담센터 (064)751-8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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