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원영씨
지금 제주의 전통시장은 바쁘다.

그리고 내 전화기가 쉴 틈이 없다. ‘이번 주말에 제주도에 부모님 모시고 가족 관광 갈려는데, 오일시장은 언제 열리나요’, ‘올레코스 왔었는데요, 제주 은갈치 싱싱하고 값싸게 살수 있는 시장 알려주세요’ 대부분의 전화가 전통시장에 대한 문의다.

삶이 고단하고 팍팍해질수록 사람 사는 내음이 그리워지는 것일까? (조강지처가 생각나는 법일까?) 얼마전만 해도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로 범람으로 기를 펴치 못하고 있던 전통시장이,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신종플루의 유행 등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네야 그렇다 치지만, 급속하게 늘어나는 관광객은 어떻게 봐야할까?
중앙지하상가만 해도 지난해에 비해 20~50%이상 늘었다. 중국관광객이 1일 평균 200여명이 찾아오고, 동문시장의 경우에도 일본관광객 등 200~300명 이상 꾸준히 찾고 있다. 주말의 경우는 관광객과 도민이 반반을 차지할 정도다.

외국인 관광객은 중앙지하상가에서 화장품과 악세사리를 사고, 재래시장에서는 김치와 김 건어물 등을 구입한다. 내국인 관광객도 한라봉 등 과일과 수산시장의 생선은 인기 만점이다.

어디를 가나 똑같은 대형마트보다 제주를 보여주는 전통시장이 훨씬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기계처럼 떠밀려 움직이는 마트의 쇼핑보다, 전통시장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감성적인면만 앞서는 것이 아니다. 쇼핑카트도 있고 택배도 된다. 대형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이 조성되어 있고 외국인을 위한 전문 통역안내원도 있으니 편리함은 오히려 대형마트를 앞선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처럼, 제주의 전통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은 것 같다. 갑자기 찾아온 이 기회를 우리전통시장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

제주 전통시장이 태국의 수상시장처럼 우리나라에 오면 꼭 가봐야 할 명소가 된다는 생각, 행복하지 않은가. 물건을 팔고 이윤을 얻기보단 제주의 문화와 제주의 정을 팔아 시끌벅적한 시장, 누구나 찾고 싶은 시장으로 만들어 나갈 꿈을 꾼다. <문원영. 제주시 지역경제과>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