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재씨.
지난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간 서귀포시에서는 2009년 서귀포시 자립마을로 선정된 14개 마을, 28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2009 주민역량강화 국내우수마을 탐방’을 실시하였다.
 
마을만들기사업의 성공사례로 널리 알려진 ‘화천군 토고미마을’, ‘횡성군 덕고마을’, ‘원주시 승안동마을’, ‘여주군 해바라기마을’, ‘이천시 부래미마을’을 방문하여 이 마을들이 성공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앞으로 서귀포시 자립마을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을 도모해 나갈 것인지를 모색해 보자는 것이 이번 견학의 취지였다.
 
2박 3일의 짧은 기간에 5개 마을을 모두 둘러봐야 되는 바쁜 일정이었지만 이 마을들이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마을들은 모두 농업과 관광, 도시와 농촌을 연계시킨 농촌관광테마마을을 지향하고 있었고 도시민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각 마을의 특성 및 자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공통점이었다.
 
이들 마을들 중에 원래부터 풍부한 농촌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그러나 마을이 갖고 있는 자원에 지역주민의 창의를 더하여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해 나갔다.

구체적으로 토고미마을은 ‘오리농법을 이용한 유기농 쌀생산’, 덕고마을은 고려조의 명신 조충장군을 모신 세덕사를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체험’, 승안동 마을은 ‘우렁이농법을 이용한 쌀농사 체험’, 해바라기마을은 ‘자연생태체험 및 천연염색 등 문화체험’을 특화시켰고, 부래미마을도 역시 ‘포도, 딸기 등 농산물 수확체험’을 관광자원화 하여 도시민들을 끌어 들이는데 성공 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농산물과 특산물을 더 좋은 가격에 판매하고 민박수입 등 농외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마을 리더들의 장기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과 희생정신이 필요했다는 사실이다. 이 마을들은 빠르게는 2003년부터 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하였는데 사업이 안정권에 들기 위한 도입기간 동안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마을리더들은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생업에 영향을 받아가면서까지 일관되게 마을만들기 사업에 투신한 이력이 있었다.
 
세 째는, 이러한 마을리더를 잘 따라주고 끝까지 도와준 협조자가 있었다. 마을만들기사업이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여 바로 소득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많은 사업반대 의견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고 따라주는 주민들이 있어 사업이 추진력을 잃지 않고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집중적인 지원이 있었다. 성공가능성과 참여도가 높은 마을을 선별하여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함으로써 초기에 지지부진해지기 쉬운 기간을 이겨내고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었다.
 
요즘 어딜 가나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특히 농촌마을은 인구감소와 노령화의 영향으로 더욱 어렵다. 이번 견학을 통해 젊은 인재를 다시 농촌으로 불러들이고 농촌도 도시에 못지않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바꾸기 위해서 농촌관광테마마을 육성도 진지하게 고려해 볼만한 대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용재.서귀포시 표선면 지방행정8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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